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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Jul 30. 2022

강해진다는 것



나는 혼자서도 강한 아이였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기대기보다

누군가 내게 기대는 게 익숙한

그런 사람이었다


내게는 해야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사랑보다 일이 먼저였고

일보다 사람이 먼저였다


사랑에 빠질만큼 한가한 여유 따윈 없었다

다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사랑보다 우정 의리를 더 신뢰했었다


내 아픔이나 고통을

누군가에게 위로받아야된다 생각하지 않았고

스스로 치유해야 된다고

그렇게 자신을 단련하며 살아왔었다


밝고 긍정적이고 성실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그런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었었다


그랬던 나도

나이가 드니 약해진다

정신적 충격이나 고통을 받으면

사람의 마음도 약해지나보다


약해질 때는 기대게 된다


아무도 믿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런 내게 한 선생님은

나를 믿고 타인을 믿을 것이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다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이

꼭 남녀간의 사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생각한다


가족애

우정

동료애

연민

사랑

조국애


사랑의 종류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


다시 나를 일으켜세우는 방법은

나와 타인에 대한 선한 마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

가슴에 아름다운 꽃을 품을 것

설령 타인이 내 등에 칼을 꽂으려 해도

피하면 그만인 거다


약해지지 말자

강해져야 지킬 수 있다


강해지되 독단적이 되진 말자

내 얘기를 하기보다

타인의 말을 듣자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의지하려 하지 말자

주체적으로 살자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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