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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르치는 동화 중에 이런 동화가 있다.
옛날 옛날 자식이 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다.
두 분은 자식을 얻게 해달라고 빌었고
어느 날, 할머니 꿈에 신령님이 나타나
마당 우물에 있는 잉어 세 마리를 잡아먹으면
아들 삼형제를 낳는다고 말해주었다.
신령님 말대로 잉어 세 마리를 잡아 삶으려는데
고양이가 나타나 한마리를 물고 갔다.
어쩔 수 없이 할머니는
잉어 두 마리 반을 삶아 먹는다.
그런데, 첫째 둘재는 멀쩡했지만
셋째아들이 반쪽이로 태어났다.
그래도 똑같이 예뻐하며 곱게 기른다.
첫째와 둘째를 따라 반쪽이도 따라 나서자
형들은 반쪽이를 커다란 나무에
꽁꽁 묶어두고 자기들끼리 가버린다.
반쪽이가 힘을 주니 커다란 나무가
뿌리채 뽑힌다.
할머니가 물으니
반쪽이는 잔치 떡 할 때 떡메로 쓸 거라 대답한다.
형들 따라 간 반쪽이는 이번에는
호랑이굴에 던져지는데
반쪽이는 호랑이를 모두 잡아 가죽을 벗겨 길을 떠난다.
반쪽이는 날이 저물자
마을에서 가장 부잣집을 찾아가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부탁했고
반쪽이가 가지고 있는
호랑이 가죽이 탐났던 부자 영감은
내기 장기를 두자 한다.
장기에서 영감이 이기면 호랑이 가죽을 영감에게 모두 주고
반쪽이가 이기면 영감의 딸을 주겠다고 한다.
반쪽이는 세 번의 내기에서 모두 이겼지만
딸을 주기 싫었던 부자 영감은
반쪽이를 돌려보낸다.
부자 영감은 자기 딸을 내주지 않으려고
대문 앞에는 하인이 지키게 하고
사랑방에는 아들이, 부엌에는 며느리를
안방문 앞에는 부자 영감 부부가
단단히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부자 영감 딸이
반쪽이의 용기와 지혜에 반해
반쪽이에게 시집 오기로 결심한다.
반쪽이는 비록 몸은 이래도
당신을 향한 마음만은 온쪽이라오 라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반쪽이 부모님은 반쪽이를 차별하지 않고
첫째 둘째와 똑같이 사랑으로 키웠다.
이런 환경 덕분인지
반쪽이는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거나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또 힘이 장사인 반쪽이는
남을 괴롭히거나 나쁜 일에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을 지키는데 사용한다.
또, 약속을 했음에도 딸을 쉽게 내어주지 않자
부자 영감의 마음을 알아차린 반쪽이는
아내를 얻기 우해 지혜로운 방법으로
부자의 딸과 결혼하는데 성공한다.
반쪽이는 힘을 쓸 데와 지혜를 쓸 데를
구분하고
함부로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이 동화를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편견을 딛고 용감하고 지혜롭게 사랑을 쟁취하는
반쪽이와 부잣집 딸의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 겉모습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내면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