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대학교에서도
방송작가로 일을 할 때에도
천재 다르다고 들었었다
천재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남들보다 쉽고 빠르게 그 일을 할 줄 알고
사람에 대해서도 통찰력 있게 볼 수 있고
사람의 감정 미래를 바꿔줄 수도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 사람들의 밑바닥부터
아픔 상처 어린시절 그리고 주위 사람들
그 모든 것을 다 보고 알고
공감하고
마치 내 일처럼 도와주고자 하니까 말이다
그런 사람이 주위에 많으면
굉장히 힘들어진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의 아픔 고통이 다 보이고
힘듦을 알아서...
무의식적으로 도와주려 하기 때문이다
정작 내가 더 힘든 일을 많이 겪었거나
내가 더 힘든 상황일수도 있는데도
나는 그걸 까먹고, 도와주려 한다
그러다 보니 가장 힘든 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내 친구들 동료들이다
너무 착한 사람 옆에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너무 힘들다
그걸 알면서도...그 성격을 잘 고치지 못했다
기억이 돌아올수록...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도 마음도
정확하게 돌아온다
뛰어났던 천재적인 두뇌와 기억력
그리고...빠른 행동력
착해터진 마음
뛰어나다 못해 일치화되어버리는 공감능력...
그러다 보니
일이 바쁠 땐 몰라도
평상시에는 아닌 건 또 그냥 못 지나치고
잘못된 건 또 못 보고
한 마디를 하고 만다
그냥 편안하게 나만 생각하며 살았으면
나도 사랑하는 사람도 행복했을 텐데
줄인다 없앤다 해도
지나친 오지랖과 공감능력
그리고 도와주려는 착한 마음이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한다
그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옛날만큼은 아니다
옛날엔 진짜 오지랖과 열정이 더 했다
이제 할만큼 하고 나이가 들어서
몸도 마음도 지쳐서
내 몸과 마음 돌보기도 바쁘다
그러면서 또 주위에 가족이 보이면
얼마나 신경써줄 게 많은지
참 피곤하게 산다 싶다
모든 기억력이 돌아왔다
그러나
부지런한 몸은 다 안 돌아온 것 같다
몸이 안 따라주니
말만 앞선다
일단 죽을 지경까지 갔던
몸 건강부터 챙기고
죽을 지경의 마음까지 갔던
마음부터 챙기고
누구보다 초 긍정적이고 밝고
열정적이며 착하고 성실하고 반듯했던 나.
나도 이제 늙는다
어쩔 수 없이
그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나를 살려준 사람들
고맙습니다
지옥에서 돌아온 만큼,
죽다 살아난 만큼,
절벽 벼랑 낭떠러지에서
손잡아줘서 올라온 만큼
더 잘 살게요
일만은 내 뜻대로 살았지만
가장 중요한 걸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못 산 인생
이제 내 뜻대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