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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율 Aug 11. 2017

제6장. 자격증 공화국! 대한민국
쩐의 전쟁




  이명박 정권 시절인가? 그 때에 민간 자격증이라는 것이 도입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민간자격증이란 “국가 외, 개인·법인·단체가 신설하여 관리·운영하는 자격”을 말한다. 이 후부터, 국내에는 민간자격증 홍수시대라 할 정도의 수많은 자격증이 생겨나게 되었고, 2017년 현재에는 누적 민간자격증 개수만 26,865개에 달하는 실정이다. 


[ 출처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



전 세계에서 이정도로 많은 민간자격증을 보유한 국가가 얼마나 될까? 


  자격증 공화국 답게 아직도 대한민국 취업 준비생들은 끊임없이 스펙 쌓기를 위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열공을 한다. 국가자격증, 민간자격증 가릴 것 없이 자격증이라고 하면 무조건 수용하고 취득부터 하는 상황이니, 과거 취업컨설팅을 하면서 너무나 슬픈 현실을 봐 왔던 터이라 필자가 느낀 취업시장에서의 상황을 지적하고자 한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집단주의가 워낙 곤고히 잘 다져진 나라이다 보니, 선두가 ‘앞으로’라고 하면 in-put 만 있고, out-put 없이 무조건 ‘앞으로’ 하는 경향이 강하다. 해외에서는 이의 한국적 특성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국내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이득을 보려하는 분들은 이를 십분 발휘한 것은 사실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OFFICE 프로그램 모두 아실 것이다. 필자가 취업컨설팅을 시작한 2005년 이후만 하더라도,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 프로그램'과 경쟁이 치열했을 터인데, 언젠가부터 MS-OFFICE를 활용한 ‘MOS’ 가 취업을 위한 필수 자격증이 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MOS’ 자격증에 대하여 대다수의 회사에서는 이름도 생소하였을 터인데, 어찌된 일일까? 


필자가 봐 왔던, 자격증 안착을 위한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국내 MS-OFFICE 시장 확장을 위해 ‘MOS’ 등의 자격증을 만들고, 

- 이의 확대를 위해서 수많은 컴퓨터 관련 학원들을 활용하여 수강생들을 모집하며, 

- 수강생 모집 도구로 써, “취업에 꼭 필요한 자격증” 이라고 강조하며, 자격증 취득에 열공하게끔 부추기며,

- 이것이 입소문에 입소문을 통해 “스펙쌓기 = 컴퓨터 대표 자격증 ‘MOS’” 로 성공적인 시장장악에 성공한 것

  이다. 

- 이제 취업준비생은 시간·돈을 투자하며 무조건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고, 정부는 실

  업난 해소 등의 이유로 이들 학원에 대하여 예산지원 등을 함으로 써, 취업준비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

  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뿐만이 아니다. 영어 관련 자격증은 토익 이외에도 토익스피킹, 토플, GRE, 텝스, 아이엘츠, 오픽, 니트 등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 뿐만아니라, 인사담당자도 생소한 자격증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회사에서는 아직도 이름도 생소한 자격증! 


꼭 필요한 자격증인지 또는 교육이수만으로도 충분한지 조금만 신경쓴다면, 취업준비생들의 수고를 덜고 예산 또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취업컨설팅 당시, 이들에게 있어 자격증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민간이 최소의 비용으로 광고·홍보 할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이자 개발자와의 상생의 도구이므로, 취득하려면 국가자격증 위주로 취득을 하고, 굳이 민간자격증을 취득하려면 해당 직무에 맞추어 꼭 필요한지 따져보고 취득하라고 조언한 바 있었다. 


  국가자격증을 제외한 외국어 및 기타 자격증 또한 마케팅 활용을 위한 흐름은 비슷하다. 



항상 마무리는 "스펙=자격증"

“스펙”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어 놓고, 이제는 취업을 위한 필수코스처럼 인식되어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굳이 없어도 될 자격증! 


국내 공공기관 및 대기업의 경우, 민간자격증 인정을 얼마나 해줄 것 같으며, 

국내 중견·중소기업, 외국계기업 조차도 이러한 민간자격증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인정해 줄것이라고 확신하는가? 


취득하지 않아도 충분한 사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굳이 꼭 취득 해야만 하는 것일까? 




2017년 대선 당시, “반려견”이 뜨거운 화두로 올랐다. 

  뜨거워진 이유에 대하여는 생략하더라도, “반려견” 논쟁이후 문재인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온나라가 “반려견” 열풍에 휩싸일 정도로 뜨거웠다.

문재인 대통령, 토리·마루·찡찡이 소식 전해… [ 사진출처 : 청와대 ]                                              


 현재에도 북한 및 세계정세로 어지러운 이 시점에 반려견 이벤트를 펼쳐 보이며,  현재에도 진행 중인 것 같기는 하나 “반려견”이라고 부르기 거북할 정도의 아름답고 귀여운 강아지를 수많은 사람들이 데리고 다니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과거에도 저랬나 싶을 정도로 강아지 자체를 껴안고 가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잠시 놀란 경험도 적지 않았다. 


과거 정권 당시, 아웃도어시장 열풍에 휩싸인 상황이 왜 갑자기 떠오르는 걸까?






“반려견”으로 갑자기 화제를 돌린 이유는 일자리창출이라는 미명하에 또다시 자격증 열풍으로 이를 활용하여 마케팅 도구로 사용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왜 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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