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개념의 유동성과 빈부격차

지식체화가 만들어내는 부와 빈부격차에 관하여

by James Lee

주제: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전통 영역의 자본의 유동성과 빈부격차에서 확장된 개념의 유동성과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사회이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기존에 특정 지식집단과 전문가집단에 의해 전유(全有)되던 지식이 풀려나와 그 지식의 유동성과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그 규모가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위대한 경제학자이자 투자대가인 필립 피셔의 아들이자 스스로도 성공한 투자대가인 켄 피셔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 AI버블인지에 대해서 분석한 오늘자 영상을 보다가 켄 피셔 영상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문득 든 생각을 정리해본다.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자산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동성이다. 최근 미국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주식시장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이유도 미국發 단기유동성 감소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상쾌한 가을 바람과 함께 시장주도주들과 코스피 지수가 폭등하고 경주APEC이 왠만한 아이돌 콘서트보다 더 화려했기에 그 모든 것들이 주가의 고평가 이슈와 연결되었지만 주가하락의 근본원인은 유동성 감소와 그로 인해 신용경색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거대한 기관투자자들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일반적인 규모의 펀드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위험을 동반한 투자대상으로 주로 부동산과 주식시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시장의 개별성, 부증성, 고정성으로 인한 거래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단기유동성에 의해서 등락이 더 큰 자산은 주식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주식시장은 유동성 감소라는 악재를 만나면 우리에게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물론 지금 직면한 유동성 감소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끝나면서 재정이 집행되고 연준이 양적완화를 개시하면 당연히 해소가 되는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기에 크게 염려할 사항이 아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가 빠지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지만 말이다.


이와 같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주식시장이 태동한 이후 지금까지 주식시장의 가장 큰 등락요인은 유동성이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자본의 유동성,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돈의 유동성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즉, 주식시장이 돈의 양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법칙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돈이라는 것이 이제는 오직 제도권에서 정해준 만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결집하는 돈의 양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비트코인이라는 비제도권에서 스스로 탄생하여 제도권의 탄압을 이겨내고 제도권으로 진입한 자산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자산이 아닌 블록체인이라는 미래금융영역을 만들어낸 엄청난 혁신이다.


이 시점에서 내가 글을 남기고 싶은 점은 그렇다면 그 비트코인은 어떻게 그런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냈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그 배경을 "지식이 창조한 유동성"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즉, 처음에는 소수가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그 다음으로 비트코인을 공부하고, 그 내용을 전파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지식을 습득하고 지식의 습득이 신념으로 바뀌어 투자로 이어지고, 초기 투자자들의 투자로 인한 가격상승은 후에 투기심에 기반한 유동성까지 빨아들이게 되어 지금과 같은 거대한 지식과 돈이라는 유동성 집합체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이제 미국이라는 금융제국의 제도권에 당당하게 입성하여 미래 디지털 금이라는 명성까지 얻게 되었다. (물론 투기심에 기반한 유동성의 시작은 전통적인 매카니즘으로 인한 유동성 대량 공급이었다. 그렇게 풀린 유동성이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한 "지식체화"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에 묶였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비트코인 만큼은 아니지만, AI시대를 맞이하여 AI생태계가 조성이 되고 그 생태계 안에서 메가톤급 투자기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투자기회들은 유튜브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세계 "지구인"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과거라면 리서치보고서를 구해서 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내용들이나 기업실적전망 등을 이제는 24시간, 365일 언제든지 찾아서 볼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면 미국의 전문기관을 포함하여 한국의 전문가들까지 여러가지 뷰를 비교해보고 양질의 콘텐츠를 뽑아서 "체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의 체화"는 단기적으로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통한 큰 수익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개인의 "지식체화"를 통해 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은 과거에는 거의 없었던 유동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과거에도 수많은 슈퍼개미들이 있었고 그들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여 엄청난 자산을 일구어낸 사례는 많았다. 그러나 "보편화"와 "확장성"의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의 "지식체화"를 통한 유동성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 있으며 격변하는 시장을 견뎌내는 힘도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테슬라" 사랑이 정확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테슬라에 대해서 책을 쓴다면 몇 권은 거뜬하게 쓸 수 있는 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식체화"를 통한 유동성, 그 유동성으로 인한 부의 증식, 그 반대편에는 그러한 "지식체화"를 하지 않는 영역과의 빈부격차가 존재한다. 이 또한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던 빈부격차이다. 물론 지금은 고인이 되신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2006년 자신의 저서 "부의 미래"를 통해 미래는 지식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내용은 다분히 미국 주류를 중심으로 세계와 미래를 바라본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지식체화"여부에 따른 빈부격차는 전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다.


오늘 새벽 5시 30분 쌍둥이 중 첫째가 인턴을 하고 있는 회사로 출근할 준비를 하기에 나도 일어났다. 오늘이 출근 마지막날이라서 지하철역까지 배웅을 해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한 시간 정도 더 잘까 하다가 테슬라 주주총회를 실시간으로 유튜브 생중계를 하여 다시 잠을 청하지 않고 중계를 보았다. 그러다가 동시에 검색되는 개인들의 라이브를 보게 되었는데 정말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의 라이브가 있었는지 나는 정말 몰랐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그렇게 지나간 한 시간을 만약 "지식체화"의 입장에서 본다면 분명 더 큰 가치를 낭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분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 내가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일반론으로 얘기를 하자면 정말 많은 시간들이 이런 식으로 낭비가 되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이러한 시간과 자원의 낭비는 길게 보면 빈부격차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과거에 우리는 이런 명언들(어른들 잔소리 포함)을 많이 듣고 자랐다.


1. 성공하려면 짜투리시간에 책 한줄이라도 봐라.


2. 쓸데없이 사람 많이 만나지 말고 배울만 한 점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라.


유튜브나 SNS(특히 X)를 그 명언들 속에 등장하는 책이나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챗GPT, 제미나이, 그록과 같은 생성AI까지 가세하였다. 아니다. "가세" 정도가 아니라 "지식체화"를 "주도"할 새로운 플랫폼이자 뇌이고 엔진이다.


어제 홍콩 고객과 차를 마시며 3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 주제는 당연히 AI였다. 이미 부의 규모 측면에서는 부러울 것이 없는 자산가인 그 고객은 대화하는 동안 내내 마치 처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사람처럼 재미있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대화에 임했다. 원래는 차 한잔하는 약속이었으나 점심까지 함께 하는 대화로 이어졌다. 그의 열정을 건드린 것은 사실 단지 "돈"이 아니었을 것이다. 여전히 전통영역에 머물고 있던 그의 사고방식이 새로운 시대에 맞춰지고 있는 것에서 오는 희열이었을 것이다. 그 희열은 스스로의 "지식체화"를 통해 "신념"이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쌓이는 부가 진짜 부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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