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활용 — 성장과 모멘텀을 타되, 리스크를 통제하는 균형
* 아래의 내용은 투자권유의 내용이 아니며, 저의 투자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 아래의 내용은 저의 브런치 집필의도와 관점이 포함된 요약이자 해석으로, 해당 도서의 정확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해당 도서를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투자라는 장기적인 행위에서 심신이 무너지지 않고, 계좌를 지켜내고 궁극적인 목표인 "수익극대화"를 이루어내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완전하게 우리 스스로에게 체화된 규율"임을 강조했던 첫 번째 원칙과 그 규율의 시작은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하면 돈을 '적게' 잃을 것인가?"라는 것을 강조했던 두 번째 원칙에 이어 오늘 세 번째 원칙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한다.
세 번째 원칙을 한 단어로 집약하여 표현하자면 "균형"이다.
주식 시장이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 올라타려는 서퍼는 스스로 파도를 만들어낼 수 없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다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다가 가장 강력하고 안정적인 파도가 밀려오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 위에 올라타는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마크 미너비니가 강조하는 모멘텀 활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 대다수의 투자자가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여 고가에 매도하는 것을 정석이라 믿는 것과 달리, 시장의 챔피언들은 고가에 매수하여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전략을 선택한다. 이러한 전략은 기업의 환상적인 펀더멘털이 시장에 인지되기 시작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선순환 성장의 강력한 힘을 이용하는 모멘텀 투자이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실은 이 기법의 이면에는 반드시 리스크 통제라는 견고한 방패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엔진만 강력하고 브레이크가 부재한 자동차는 필연적으로 파멸적인 사고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모멘텀 투자의 첫 단추는 '추세'라는 거대한 조류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미너비니는 주식의 생애 주기를 4단계로 정의하며,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구간은 오직 제2단계 상승 국면뿐("오직", "뿐"이라는 표현에 주목하자)이라고 단언한다. 1단계의 지루한 횡보를 끝내고 대규모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장기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타는 시점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하락 추세에 있거나 바닥을 기고 있는 주식은 가격적 매력이 있어 보일지 모르나, 그 안에는 대개 대중이 알지 못하는 근본적인 결함이나 강력한 매도 압력이 도사리고 있다. 진정한 챔피언은 결코 '바닥 낚시' 또는 '담배꽁초 줍기'를 하지 않으며, 이미 검증된 상승의 동력, 즉 모멘텀이 확인된 종목에 올라타는 전략을 고수한다.
이러한 모멘텀을 포착하는 기술적 정점에는 SEPA, Specific Entry Point Analysis 전략(SEPA전략에 대해서는 별도로 자세히 설명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이 존재한다. SEPA는 단순한 차트 분석을 넘어 기업의 펀더멘털과 기술적 흐름이 완벽하게 정렬되는 순간을 찾아내는 정교한 필터링 시스템이다. 특히 "변동성 수축 패턴"은 SEPA 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주가가 조정을 거치며 파동의 크기가 점진적으로 작아지는 현상은 '마른 수건을 짜는 과정'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25%였던 등락 폭이 15%, 8%, 3% 순으로 줄어들며 거래량이 말라붙는 지점에 도달하면, 이는 시장의 매도세가 완전히 소진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시점이 바로 아주 적은 매수세만으로도 주가를 폭발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최저 저항선', 즉 피벗 포인트가 된다.
모멘텀 투자자가 경계해야 할 치명적인 함정은 주가가 이미 상당히 상승했다는 심리적 공포로 인해 시장 주도주를 놓치고, 대신 가격이 낮아 보이는 '낙오자' 주식을 선택하는 행위다(개인투자자들의 대부분에게 이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미너비니는 "테니스공을 매수하고 계란은 매도하라"는 통찰을 제시한다. 진정한 주도주는 시장이 흔들릴 때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테니스공처럼 빠르게 튀어 오르지만, 계란과 같은 주식은 바닥에 충돌하는 순간 파괴될 뿐이다. 따라서 가격이 비싸 보인다는 주관적인 편견으로 인해 강력한 모멘텀을 보유한 선도주를 외면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또한 테니스공을 잡아내는 능력은 무분별한 추매와는 구별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강력한 모멘텀을 향유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비결은 '위험 관리 우선(Risk-First)' 철학의 정립에 있다. 대다수 투자자가 수익에 매몰되어 리스크를 도외시할 때, 프로는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 이미 '판단이 틀렸을 때 지불할 비용'을 정확히 산정한다. 이것이 바로 명확한 '출구 전략'의 본질이다. 미너비니는 확신이 있는 종목이라 할지라도 매수가 대비 7~10% 이상의 손실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작은 손실은 계좌를 재앙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저렴한 보험료와 같으며, 이를 통해 투자자는 자본과 자신감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
모멘텀과 리스크 사이의 정밀한 균형은 '점진적 노출' 전략을 통해 완성된다. 전장에서 모든 병력을 단번에 투입하지 않듯, 투자 역시 '파일럿 매수'를 통해 작게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판단이 시장에서 증명되어 수익이 발생할 때만 비중을 확대하는 '피라미딩' 기법을 활용해야 하며, 주가가 기대와 다르게 움직인다면 지체 없이 손절하여 물러나야 한다. 지난번 글에서도 강조했듯이 "패배자만이 손실 중인 종목에 물을 탄다"는 격언은 모멘텀 투자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철칙이다. 승리할 때만 판을 키우고 패배할 때는 판을 신속히 접는 것이야말로 모멘텀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고도의 기술이다.
또한 '집중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리스크 분산이라는 명목하에 수십 개의 종목에 자금을 나누는 행위는 수익을 희석시키는 '다이워시피케이션(Di-worsification)'으로 귀결될 위험이 크다. 시장의 챔피언은 가장 강력한 모멘텀을 발산하는 4~12개의 주도주에 집중한다. 소수의 종목을 심도 있게 관찰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많은 종목을 방치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며 자본 회전율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 '집중의 힘', 이 부분이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나는 일반적으로 시장 전체가 상승한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면 일단 시장지수 ETF와 장기적으로 반드시 들고 가야 하는 종목들에 자금을 배치한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종목을 발굴한다는 생각으로 종목 발굴에 시간을 쓰다 보면 시장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얻을 기회를 모두 상실하게 될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1단계 자금배치가 끝나면 거시경제를 비롯 각 섹터 전반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실시하고, 동시에 시장의 관심을 받는 Hot한 주식들을 반드시 챙겨서 본다(이 부분이 모멘텀 투자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기존 포트폴리오에 더하여 "이 종목은 꼭 사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면 보유 중인 현금이나 시장지수 ETF를 일부 매도한 자금으로 새로운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하다 보면 종목수가 30개, 40개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매매행위가 반복되는 이유는 아마도 "시장의 기회를 최대한 소유하고 싶은 욕심"과 "집중 투자한 일부 종목에 손실이 발생할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성공적인 모멘텀의 활용은 궁극적으로 심리의 통제라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인간의 자아는 주가가 하락할 때 실수를 인정하기보다 "기업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논리로 스스로를 속여 '비자발적 투자자'가 되라고 종용한다. 그러나 시장은 투자자의 희망이나 인내심에 대하여 전혀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주가가 사전에 설정한 손절 지점을 건드렸다면, 그것은 시장의 성격이 변했음을 알리는 객관적인 경고다. 이때 필요한 것은 분석이 아니라 기계적인 규율 준수다. 미너비니는 심지어 작은 손실을 확정 지었을 때 스스로를 칭찬하라고 권고한다. 그것은 규율을 지킨 승리이며, 더 큰 손실을 차단한 지혜로운 결단이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명심해야 할 최종적인 진리는 '복리의 마법'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법이다. 복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막대한 부를 창출하지만, 단 한 번의 거대 손실만으로도 그 구조는 처참히 붕괴된다. 50%의 손실을 입은 후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100%의 수익률이 필요하다는 수학적 비대칭성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 모멘텀 투자는 이 복리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엔진이며, 리스크 관리는 그 엔진이 과열되어 폭발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냉각 장치다. 이 두 요소의 균형을 엄격히 유지할 때 비로소 투자자는 주식 시장의 영속적인 챔피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챔피언 트레이더는 오늘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수용하며 리스크를 경외한다. 동시에 자신의 전략이 제공하는 통계적 우위를 굳게 신뢰하며, 결정적인 모멘텀의 순간이 도래했을 때 망설임 없이 파도에 올라탄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규율이며, 기술보다 우선하는 것은 강인한 정신력이다. 시장이라는 험난한 바다에서 모멘텀의 흐름을 타되, 언제든 탈출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의 방패를 갖춘다면, 자산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럽게 증식될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장과 사투를 벌이지 말고, 이기기 위한 조건이 완벽히 갖춰지기를 기다리는 지혜로운 서퍼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혜로운 서퍼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끝까지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