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화복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분께 간절히 기도하며 생명의 온전함을 간구했다. 온전히 생명을 주관하는 그분이 귀가 아파서라도 생명을 돌봐주시길 간절히 기도했다.
아기를 출산하고 곁에 두지 못하는 엄마의 떨리는 마음이 안타까워 나를 낳아준 엄마를 위해서도 하지 못했던 기도를 하늘과 땅이 울리도록 했다.
몸도 마음도 지치고 기운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내 앞에 걸어가야 할 길은 있으며 나에게 기도할 것을 요구하는 분이 계신다. 나를 찾아오라고 부단히 나를 부르신다.
삶이 지속될수록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 더욱 작아지고 겸손해진다.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그분 앞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겸허해진다. 오늘도 두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눈물 콧물 다 쏟고 기도하며 십자가 그분이 생각났다. 피도 눈물도 온몸의 물까지 다 쏟아내신 예수님이 그리운 밤이다.
작고 작은 생명이 주님 앞에서 새롭게 태어나서 작은 숨을 겨우겨우 쉴 때 그 어미의 가슴과 심장이 한없이 미어짐을 느낀다. 십자가 죽음으로 내 모든 죄를 대신 지고 가신 보혈의 피가 그려진다.
지금도 우리 곁에서 손을 내밀고 계신 분, 곤히 자는 우리 머리맡에서 물끄러미 우리를 바라보시는 그분의 따스한 눈빛이 느껴진다. 몸도 맘도 쇠약해진 우리를 어여삐 여기시는 고운 손길로 함께 하시는 그 사랑에 힘입어 오늘도 생명의 숨결이 이어진다.
힘닿는 데까지 소명을 다하려고 노력한 베트남 참전 용사는 그 시절 용사들과 병원에서 젊은 날을 노래하고 온몸의 노쇠한 장기들을 치료한다. 하나하나 망가져가는 기관들에 기름치고 조이며 다시금 몸도 마음도 고쳐본다.
고달프고 외로운 인생길에서 함께 한 동반자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먹었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몸이 야속하다.
내 몸부터 돌보고 기름칠하고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기로 하고 오늘의 피곤한 몸 위에 회복의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