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자왈 불환인지부기지 환부지인야
-공자가 말했다.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사람들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라." - <학이學而> 편 16장
<학이편> 1장 '시습(時習)'에서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세상을 위해 충분히 쓰일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고 자신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나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면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지요. 그렇다고 세상과 사람들을 원망하고 우울해해 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내공을 쌓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공자는 직접 자신의 미래에 대해 주역점을 쳐서 56괘 화산려괘를 얻습니다. 객관적 해석을 위해 풀이를 제자에게 맡겼지요. "덕을 갖추었으나 등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제자는 말했고, 점괘대로 공자는 제자들과 함께 천하를 유랑하는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공자에게 다른 사람이 뽑아 주었다고 알려진 괘는 22괘 산화비괘입니다. 큰 성취와 거리가 있는 괘로, 등용되기 위해 억지로 꾸미지 않았던 공자의 삶과 잘 어울립니다.
이처럼 공자야말로 사람들로부터 넉넉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알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탁월한 제자들이 있었지요. 자신이 추구한 학문의 길과 그 길에서 얻은 깨달음, 그리고 그 깨달음을 전수 받은 제자들의 존재는 그의 삶에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눈칫밥을 먹어 본 사람은 얻어먹는 밥의 서러움을 잘 아는 법이지요. 실력이 있어도 세상에 나가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날개를 펴지 못하는 처지에 있는 인재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에는 체험을 통해 길러지는 정서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경험을 직접 몸으로 겪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학문과 마음 공부를 통해서 지식과 지혜를 길러야 하는 것이지요. 세상과 인간, 그리고 생명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되면 더 많은 사람의 가슴속 이야기가 들리고 그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