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조언>-타인을 높이는 리더가 되어라.

by 오종호

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而後和之

자여인가이선 필사반지 이후화지


-공자는 다른 사람이 노래를 잘하면 칭찬하고 반드시 다시 부르게 한 후 함께 불렀다. - <술이述而>편 31장


공자는 음악을 좋아했고 조예도 깊었습니다. 위 구절에는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공자의 유쾌한 면모 속에 유흥을 즐기는 성숙한 인간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여(與)는 '더불다'의 뜻이 아니라 '인정하다, 찬양하다, 기뻐하다'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리하여 문맥에 맞게 칭찬의 개념으로 풀이했습니다. 음주가무의 자리에서는 흥을 돋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흥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공자의 선택은 탁월하지요. 스스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대신 사람들의 기분을 북돋우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회식을 한다면서 술만 냅다 마시고 노래는 못한다면서 도망가는 사람이나 적당히 빠져 줄 타이밍을 모르고 마이크를 독점하는 사람은 존경 받는 리더가 되기 어렵습니다. 어떤 자리는 어울려 주는 것만으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자 영광이 됩니다. 그의 명망이 높을수록 사람들은 그로부터 존중 받는 느낌을 받게 되겠지요. 공자는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공자의 칭찬이 꼭 노래 잘하는 사람에게 집중되었을 리 없습니다. 노래한 사람들마다 두루 칭찬을 아끼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자신의 차례를 양보하여 사람들이 더 즐기도록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혼자 개폼 잡으며 술을 마시는 대신 진심으로 기뻐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지요.


화(和)는 앵콜곡이 끝난 다음 그에 대해 화답하여 솔로 곡을 뽑는 것이 아니라 한데 섞여 따라 부르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융화(融和)의 개념이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늘 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못 이기는 척 가끔은 한 곡조 뽑았겠지요. 그 한 번으로 사람들은 충분히 흥겹고 대접 받는 기분이 들게 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유명한 사람이 노래방에서 여러분을 주인공으로 대우해 주면서 함께 노는데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기까지 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면, 공자와 노는 사람들의 심정과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 운영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자신은 낮추면서 국민을 주인공으로 높여 주는 정치와 행정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헌법 정신에 충실한 것이자 민주공화국에서 리더 된 자의 도리입니다. 국민들이 살맛나게 흥을 돋우는 정책을 펴는 것은 고사하고 날마다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리더는 리더의 자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