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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영처럼 Jun 29. 2022

나는 무슨 이야기할 수 있을까

가치있는 콘텐츠는 어디서 찾을까

돈을 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상대방에게 가치를 주고 돈과 교환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돈을 잘 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방에게 더 많은 가치를 주면 된다. 가치의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할수록 수익의 크기는 달라진다.


나는 콘텐츠로 돈 버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상품이든 서비스든, 콘텐츠든 돈이 되게 하려면 결국 가치를 줘야 한다. 콘텐츠로 가치를 주고자 할 때, 대게 이런 생각을 먼저 떠올린다. '나에게 가치를 줄만한 콘텐츠가 있나?' 

 

얼마 전 '천명'이라는 책을 읽었다. 천명의 사전적 의미는 '타고난 운명, 하늘의 명령'이다. 가치 있는 콘텐츠를 찾는 일 역시 천명을 찾는 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천명을 통해 알아본 콘텐츠 찾는 법


책의 저자 데구치히카로는 3,000이 넘는 사람들의 인생 상담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있다. 천명은 하늘로부터 내려지는 것이 아닌, 우리 내면 깊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천명은 '탄식' 속에 암시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의 삶에는 많은 탄식이 있다. 탄식은 불평이나 불만, 아쉬움 등으로 표현된다. 이 많은 탄식 속에서 우리는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다.  



탄식 속에서 발견된 콘텐츠


평소 자신이 입버릇처럼 하는 불평, 불만이 있는가? 이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뜻밖의 천명, 즉 가치 있는 콘텐츠를 찾는 열쇠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아래는 양자물리학에 관해 다룬 '블립'이라는 책의 일부이다. 저자 마크 빈센트는 평소 할리우드 영화에 불평이 많았다. 하지만 불평에서 끝내지 않고, 그 일을 자신의 일이라 받아들인 후 삶이 바뀌었다. 탄식 속에서 천명을 찾은 것이다.


"5년 전 할리우드가 정말 가치 있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고 불평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 나는 영화 촬영 기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내가 정말로 바라던 것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영화를 만들어 줄 감독을 만나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천박함을 계속 불평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쩌면 인생을 변화시키는 영화를 만드는 일이 할리우드가 아니라 나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할리우드만을 계속 비난해 왔지만 이것은 다소 건방진 생각이었다. 이렇게 불평하는 대신 나는 직접 제작을 시작해야만 했다" <책 '블립' 서문중, 마크 빈센트>


책에서 뿐만 아니라 내 주위에도 평소 탄식을 통해 자신의 일을 찾고, 콘텐츠를 만든 사람들이 있다. 그중 J님은 신혼집을 마련할 때 비싼 인테리어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왜 인테리어를 업체에 맡기면 이렇게 비쌀까? 주변에 알아보니 인테리어로 사기를 당했다는 사람도 많던데, 제대로 된 곳에서 좋은 가격으로 할 수는 없을까? 혼자서 인테리어를 하는 방법은 없을까?' 탄식하며 스스로 인테리어 정보를 찾고, 비교하며 자신에게 꼭 맞는 업체를 선정했다. 추가적으로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은 DIY를 통해서 작지만 꼭 마음에 드는 집을 꾸몄다. 


이 경험을 토대로 20평 이내의 작은 집 꾸미기 콘텐츠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작은 집을 좀 더 넓게 보일 수 있는 인테리어 방법, 구석구석 수납장을 활용하여 실용적으로 작은 집에서 살 수 있는 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만약 J님이 신혼집을 여유 있는 공간에서 시작했거나, 이미 작은집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가 많았다면 이런 콘텐츠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곳에서 작은 집 인테리어 관련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없음을 탄식했고, 이를 통해 작은 집 인테리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가 탄생했다.


나 역시 탄식을 통해, 콘텐츠를 만든 경험이 있다. 20대 나는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다. 당시에는 워킹홀리데이에 관한 정보를 얻는 건 쉽지 않았다. 비자 신청하는 방법, 낯선 땅에서 정착하는 법, 집 구하는 방법, 어학원 알아보는 방법 등 모든 것이 돈을 내야 얻을 수 있는 정보였다. 


현지에 도착하니 상황은 더 심각했다. 낮은 임금에 힘들게 일하거나, 영어를 잘 못해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있었다. '왜 이렇게 유용한 정보가 없을까' 탄식이 나왔다. 좀 더 정확하고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있다면, 현지에서 피해 보는 학생들이 많이 줄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워홀러들을 위한 정보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탄식이 콘텐츠가 된 샘이다.


두 번째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를 할 때의 일이다. 이 시험은 매년 1번만 볼 수 있다. 나는 조금 늦은 5월 말에 시험을 보기로 결심했다. 학원을 알아보고, 공부방법을 찾을 때 도움이 될만한 후기를 찾았다. 하지만 온통 광고 투성이었다. 도움 되는 후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6개월 만에 타이트한 시험공부를 마치고, 운 좋게 합격을 했다. 그다음 내가 한 일은 합격 후기를 시리즈로 올리는 일이었다. 공부하는 동안 방법을 몰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도움될 만한 후기가 있었다면 공부하는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탄식이 나왔다. 그래서 내가 공부한 방법을 후기로 올렸다. 분명 누군가도 같은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도움 되는 정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었다. 탄식 덕분에 콘텐츠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는 강의도 탄식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다. 출산을 하고, 일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기를 두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오랫동안 1인 기업으로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며 내 일을 해온 나 조차도 이렇게 상황이 바뀌니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게 쉽지 않았다. 다른 엄마들은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육아도 하며, 내 시간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왜 시중에는 블로그를 통해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가 많지 않을까. 꼭 전문가들만 블로그를 해야 할까. 엄마들도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상품이나 서비스가 없어도 자신의 이야기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탄식하다 보니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나오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블로그 강의가 아닌 동기부여, 콘텐츠 만드는 방법, 파는 방법 등을 다룬 이야기가 되었다.


이처럼 내 경우 탄식을 한 일들이 콘텐츠가 되어 있었다. 워킹홀리데이 정보를 찾다가 너무 없어서, 아무도 현지 있는 이야기를 솔직히 담지 않아서, 콘텐츠를 만들어 준비하는 이들을 도왔다. 많은 블로그 강의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상품을 팔거나 홍보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이 역시 탄식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로 수익을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공인중개사 시험 후기를 올린 이유 역시 공부하는 중에 후기를 찾기 어려워 비롯된 탄식 덕분이었다. 


만약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평소 해 온 일, 탄식하면서도 하고 있는 일, 왜 하고 있는가 들여다보면 콘텐츠의 주제 즉,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탄식하고, 불평불만을 가진 것 중  아무도 하지 않은 분야가 있다면 더 좋은 기회이다. 당신이 느낀 만큼 그 불편함은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끼고 있을 테니 말이다. 탄식하던 그것을 이야기하라. 그러면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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