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메바 라이팅 Mar 21. 2020

십 년 만의 기회, 주식 투자로 인생역전을 노리다?

정말 역전을 기대한다면?

지난주 살다 살다 이제 별 유니크한 시장의 밋면을 보았다.


매수 사이드카라니.


지수가 1400대라니!


가진 주식의 가치가 반토막을 지났지만, 신기한 나날을 겪어본다는데 약간의 설렘을 느낀다. 이 정도는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학습의 효과가 바이러스에는 먹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배웠다. 신종 바이러스에는 역시 '혹시나'라는 건 없었다.


절망스러운 헬조선에 무기력했던 젊은 층에서 인생 역전의 기회라 여기고, 신규 증권계좌 개설에 열중이다. 십 년, 아니 경제활동이 가능한 시간 가운데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를 한방의 기회다. 공감한다. 그리고 이해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러분들은 들러리다. 기대만큼 여러분에게 돌아갈 대박이 없다.


주식은 오를 때 사납게 요동칠 뿐 점진적 반등이란 없다. 그래서 매수 타임을 찾으려고 주가가 오르길 기다리면 갑자기 너무 올라 기겁하고, 사놓고 오르길 기다리면 좀체 오르지 않다가 팔고 나면 다음날부터 오른다. 만인이 느끼는 주식의 진리다.


이유는 모두가 아는데, 자기에게만 예외일 것이라고 착각한다. 너도 나도 아는 진리는 한 가지.

주식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던가, 혹은 주식에 투자한 돈을 없는 돈이라 쳐놓고 십여 년 살아갈 베짱이 있어야 한다.


이번 인생 역전에도 똑같다. 월세 보증금 빼내 종자돈을 지수 1,400대에 사둬도, 여러분 인내의 한계 내에서는 주가가 좀체 미동이 없을 것이다. 독방 고시원 생활을 도저히 견디지 못해 주식에 투자한 돈을 현금화하면, 그때야 주가가 미친년 널뛰기하듯이 지랄 맞게 점프질 할 것이다. 아마 두어 달이면 지수 2,000포인트를 바로 넘길 것이다.


그럼 그때 가서 주가가 오를 때 사면 되지 않냐고? 지금부터 이를 기대하는 사람은 그때가 항상 오늘이라고 착각하고 산다. 그래서 절대 그날까지 참고 지켜볼 수 없다.


그럼 뻔히 돈 벌 이번 기회에, 누가 승자가 될까?



당연히 현금부자들이다. 없어도 그만인 현금 수억이나 수십억을 주식판에 밀어 넣고, 이 사실을 잊은 채 공이나 치고 룸빵 아가씨와 봄날 노래를 끝까지 부르는 사람들. 그들이 다시 한번 승자가 될 것이다.


매일 주식판을 보지 않아도 조급하지 않을 사람들. 그 사람들만이 2,000포인트를 넘어 더블 혹은 트리플의 수익을 올린 장본인이 된다.


그리고 이번의 금융위기가 주식판의 요동으로 이어지면 부동산의 투자용 매물은 눈 앞에 들어오지도, 그들의 성에 차지도 않게 된다. 즉 부동산은 호가가 하락하고 경매 물건이 급증하여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는 파탄을 맛볼 것이다. 주식시장의 큰 골은 높은 산을 만드는데,  그때 부동산은 거침없이 폭락한다. 그래서 입진보가 정권을 잡았을 때 금융위기가 닥쳐준다면, 현금 부자는 주식과 부동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릴 수 있다. 결국 2~3년 이내에 주식과 부동산 모두가 안정화되고 다시 보수정권에 의해 안정된 정체기를 맞으며 쉴 틈을 즐길 것이다.


즉, 규모의 경제에 동참할 목돈을 아무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 사람 만이 이번 기회를 거머쥘 수 있다.

주식 후 부동산까지.

그래서 안타깝게도 젊은 여러분에게는 돌아갈 인생 역전의 기회란 없다. 또다시 깊은 빈부격차만 두 눈이 째지도록 확인할 뿐.
매거진의 이전글 예배가 교회 존재의 의미라고? 누가 그랬는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