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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울 Mar 05. 2020

브런치로 부크크 책 출간하기

나만의 책 표지 만들기

 나는 왜 좋은 일이 안 생길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런 공허한 불만을 갖기 전에 내가 좋은 일이 생길만한 일을 했는가부터 고민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로또도 사지 않고 로또에 당첨되기를 막연하게 꿈꾼다면 그 꿈은 실현 가능성이 0%다. 좋은 일인데 실현 가능성이 100%인 일들을 고민해봤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완성할 수 있는 것들. 그런 일들은 대개 자기와의 싸움이었다.


 행복은 불행처럼 요란하지 않다.


 내가 해야 하는 일들에서 무언가를 추가한다는 것은 긴장감과 다급함을 준다. 불행하다는 것은 일상적인 것외에 그 불행이 불가피하게 우선순위가 되는 것이고, 행복하다는 것은 나 스스로 나에게 미션을 주는 것이라고 할까. 나는 조금 더 행복하기 위해서 정형화된 내 삶에 살짝 진동을 주기로 했다.

 그렇게 만난 것이 브런치다.  


 플랫폼의 영향력


 어떤 의미냐하면 특정 필기구를 썼을 때 내 필체가 가장 돋보인다거나, 카메라에 어떤 화각의 렌즈를 사용했을 때 가장 자신 있게 촬영할 수 있는 것처럼 나와 짝을 이루는 것들이 있다. 이런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내 능력을 100% 활용하고 싶어 진다. 공부를 하기 전에 방청소를 하고, 책상 정리를 하고, 샤워를 하는 등의 행동들이 나는 절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식을 치렀으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메일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매체라는 걸 미처 몰랐다.


 빼곡한 광고 메일 속에서 누군가의 메일을 기다린 적도 없었다. 이 한 통의 이메일이 뭐라고. 오랜만에 진짜 편지를 받은 것처럼 미소 지어졌다. 이제 모든 조건은 갖추어졌다. 컴퓨터로도 스마트폰으로도 언제나 부담 없이 글을 쓰고 싶어 졌다. 대신에 브런치의 작가라는 직책을 받은 만큼, 인터넷 게시판에 쓰는 글이나 순간의 기분을 남기는 덧글과는 달리 글을 쓰고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된다. 스스로 글쓰기에 빠져들었다. 기껏해야 회사에서 기안문 작성이 글쓰기의 전부였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맘대로 쓴다. 진부하고 답답한 기안문형 단어들(추진, 계획, 결과, 보고, 효과, 효율, 제고, 구축, 성과, 달성...)에서 정말 벗어나고 싶었나 보다. 그동안 네이버 메모 어플을 통해 틈틈이 남겨둔 기억을 끄집어 매일매일 즐겁게 사진과 글을 남겼고, 한 달 채 안되어 브런치 매거진에 30개의 글이 채워졌다.


브런치 매거진에 30개의 글이 채워지면 부크크에서 출간할 수 있도록
매거진의 글을 워드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https://brunch.co.kr/pod 


여기까지 오신 분들에게 책 출간과 관련해서 작은 팁을 드리고자 한다.



1) 브런치에서 다운로드한 워드 파일은 꼭 다시 점검해야 한다.


홀수 페이지는 오른쪽 페이지부터 시작한다. 책의 구성을 계획할 때 중요한 부분이다. 즉 홀수 페이지와 그다음 짝수 페이지가 한 장이 된다. 페이지를 맞추고 싶으면 여백 페이지를 주자.

○ 폰트 크기는 맞는지, 단락의 간격은 일정한지, 컬러인쇄의 경우 글자가 회색과 검정이 뒤죽박죽은 아닌지 매의 눈으로 관찰해야 한다. 특히 브런치 매거진에서 생성된 워드파일은 사진 밑 사진설명 글꼴이 회색톤으로 설정되어 있다. 해당 라인을 선택하고 엔터를 칠 경우 회색과 검정 폰트가 짬뽕이 된 책자를 만나게 된다.(모니터에서는 잘 구분이 어려워 꼭! 크게 확대해서 체크해야 함)

원고를 다운로드하여서 보면 지우라는 불필요한 내용이 있는데 삭제 후에 첫 페이지는 작은 글자로 가운데  정렬된 본인의 책 제목 페이지이다. 그다음 2페이지에 출간 정보를 보면 이게 뭔가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걱정할 것 없다.

두 가지 정도만 확인하면 되는데,

  - 저자명이 브런치 닉네임으로 되어 있다면 실명으로 변경.(실명 출간이 싫다면 그냥 두면 된다.)

  - ISBN란은 부크크에서 수작업으로 처리하니 그냥 두면 된다.


2) 출간 전에 맞춤법 검사를 꼭 하자.


성인이 되고 나서 내가 쓴 글의 검수를 받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내가 얼마나 한글을 몰랐나 알게 된다.


3) 사진 파일은 원본 사진으로 다시 바꿔준다.


브런치 POD를 통해 워드 파일로 다운로드하면 본문에 삽입된 사진 파일은 매거진에 올렸을 때 지정한 사이즈로 저장이 된다. A5 사이즈 인화 시에는 크게 문제 될 건 없을 것 같지만 조금 더 선명한 책의 출판을 위해 원본 사진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작업하면 워드 파일 용량이 크게 늘어나는데 부크크에서 원고 파일은 20Mb까지 업로드된다. 이를 초과 시에는 이메일로 별도 발송하거나, MS워드에서 다른 이름으로 저장 후 PDF 파일로 변환하면 대부분 20Mb 이하로 만들 수 있다.


4) 표지 만들기!


부크크에서는 무료 표지를 제공하고 있으나, 나의 첫 책의 표지를 꼭 손수 제작하고 싶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또 무료 표지에서는 책날개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꼭 책날개를 넣고 싶다면 자체 제작하거나 부크크의 고급 유료 표지를 구매하는 방법밖에 없다. 나의 경우 아무 정보 없이 대충 만들었다가 3번이나 수정 요청을 받았다. 어떻게 책을 만들었는데 표지에서 좌절할 수 없다. 약간의 포토샵 지식만 있다면 충분히 쉽게 만들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자.


 ★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크크 표지 규격 가이드


당연히 책 규격에 따라 표지의 규격도 바뀐다. 책날개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도 제작방법이 다르다. 따라서 위 표지 제작 규격을 꼬옥 참고하자.

해상도는 300 Dpi이상 가로 세로 3000픽셀 이상이 권장된다. 300 dpi로 설정해도 세로 길이가 3000픽셀 이하인 경우가 있으므로 처음부터 400 dpi로 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컬러 모드는 인쇄용인 CMYK모드로 제작해야 작업한 것과 인쇄물의 색감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작업하기 전 전체 페이지 수에 따른 책등너비를 확인해야 하는데 부크크-책 만들기에서 페이지 수를 입력하면 책등 두께를 알려준다.


부크크 페이지 수 입력 후 책등 두께 확인


자 이제 책 표지를 만들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포토샵을 열고 새로 만들기를 누르자.


A5 규격 예시이다. 페이지 수에 따라 폭이 다 틀려서 A5의 절대 규격은 아니다.

EX) A5 페이지 폭 사이즈 = 여백 6mm + 책날개 200mm + 책 표지 296mm + 등 사이즈

예시는 책등(7mm) 사이즈로  510*216mm를 입력하고 해상도는 400dpi 색상모드는 CMYK이다.



그런 다음 안내선을 부크크 책 표지 규격에 맞게 설정해줘야 한다.

상하좌우 3mm 여백, 책날개는 100mm, 앞뒤 표지는 각각 148mm, 책등은 페이지 수에 따라 책정

포토샵 보기>새 안내선에서 안내선 좌표를 계산해서 입력하면 쉽다.

(PSD파일을 첨부하고 싶지만 어차피 책등 두께가 틀려서 의미가 없을 듯하다.) 


자 이제 정말 디자인만 남았다.

서점에서 자신 책과 비슷한 분류의 서적들을 참고해 보는 게 좋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책 표지가 참 대단하게 느껴질 것이다. 직접 찍은 사진으로 디자인해도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아래 고해상도 무료 사진 사이트를 이용해보자.


https://unsplash.com

https://morguefile.com

https://gratisography.com


이렇게 하다 보면 우여곡절 끝에 나만의 표지가 완성된다.


첫 번째 책의 표지가 나왔어요!


그리고 부크크에 도서 등록을 하고 승인이 되면


http://www.bookk.co.kr/book/view/76339


지금까지 고생을 보상할만한 좋은 일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브런치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었나 보다;; 이벤트 당첨으로 부크크 고급 유료 표지 하나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힘들게 표지 만들기 전에 발표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덕분에 초판은 한정판 표지로 나름 스스로에게 가치가 있을 것도 같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좋은 일에는 고생이 따른다. 고급 표지 이벤트 당첨 기념과 표지를 만든 경험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자체 제작 책 표지를 원하는 작가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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