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강점 테스트 이후 1년, 나는 그것을 어떻게 낭비했는가
지난 토요일, 가인지컨설팅그룹에 스타트업세일즈연구소 유장준 대표님을 모시고 강점 기반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주말임에도 16명이 신청해서 자리가 매진됐습니다. 저는 스태프로 참여해서 참여자들을 맞이하고 대표님 옆에서 서포팅을 했습니다.
갤럽 강점 테스트를 진행한 뒤, 각자의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참여자들은 새로운 발견에 눈을 빛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전혀 다른 자각을 했습니다.
나는 작년에 이미 이 테스트를 했는데, 지금까지 도대체 어디에 써먹었지?
제 Top 5 강점은 성취, 배움, 집중, 수집, 긍정입니다. 작년에 결과를 받았을 때 '뭐,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강점을 활용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클라이언트들에게 말하면서, 정작 저는 그 조언을 스스로에게 단 한 번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워크샵이 끝난 다음 날 일요일, 저는 한 가지 질문을 붙잡고 앉았습니다. 나는 이 강점들을 경영 컨설턴트로서 어떻게 써야 하는가.
그렇게 오늘, 다섯 가지 답을 찾았습니다.
성취 테마가 강한 사람에게 업무 완수 자체가 동력입니다. 저는 이 강점을 바쁘게 사는 데 써왔습니다. 회의 많이 하고, 일 많이 벌이고, 늘 무언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이 한 것'과 '끝낸 것'은 다릅니다.
앞으로는 하루 할 일 목록 대신 이번 주 완료 목록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했다'보다 '끝냈다, 전달했다, 적용됐다'로 스스로를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투입량이 아니라 완료율로 한 주를 마감하는 것입니다. 바쁜 사람이 아니라 끝낸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배움 테마가 크면 배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꽤 오래 해왔습니다.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배우고,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그것으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배움이 성능 향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것은 소비입니다.
질문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걸 더 알아볼까?'가 아니라 '이걸 배우면 이번 달 어떤 결과가 좋아지지?'라고 묻는 것입니다. 공부 노트 끝에 '적용처: 어디에 바로 써먹을 건가'를 한 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건드리기보다 월 1개 주제만 깊게 파서 템플릿, 질문지, 운영 기준, 문서로 변환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배우는 사람이라서 강한 것이 아닙니다. 배운 것을 자산으로 만드는 사람일 때 압도적으로 강해집니다.
집중 테마가 강한 사람은 목표가 선명할수록 훨씬 잘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늘 여러 가지를 동시에 붙들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집중 강점을 분산시켜왔던 것입니다.
많이 하는 구조보다 적게 정하고 깊게 미는 구조가 더 실용적입니다. 매주 가장 중요한 목표 한 가지를 선정하고, 하루 90분에서 120분의 파워타임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성과를 높이려면 능력을 더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먼저입니다.
수집 테마는 단순히 정보를 찾고 저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보에 근거한 결정을 내리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저장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왔습니다. 즐겨찾기, 노션 클리핑, 캡처 폴더. 다시 꺼내 쓰지 않는 자료들이 가득합니다.
자료 저장 기준을 세 가지로 단순화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쓸 수 있는가.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가.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세 가지를 통과한 정보만 저장하고, 반드시 세 줄 요약과 함께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그래서 이걸로 무엇을 더 정확히 결정할 수 있지?
긍정 테마는 사람들에게 열의를 주고 편안함을 만드는 강점입니다. 저는 이것을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데 써왔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밝은 사람이 되는 것은 이 강점의 일부밖에 쓰지 않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다시 움직일 힘을 얻는 방식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많이 듣고, 가능성을 열어주고, 구체적인 칭찬을 하는 것입니다. 분위기 메이커가 아니라, 대화가 끝난 뒤 상대가 한 발 더 내디딜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워크샵이 끝난 다음 날, 저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다섯 가지 강점마다 매주 스스로에게 던질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성취에는 이번 주 나는 무엇을 분명히 끝낸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배움에는 이번 주 배운 것을 어디에 바로 적용할 것인가. 집중에는 이번 주 끝까지 붙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인가. 수집에는 어떤 정보를 모아 다음 판단에 쓸 것인가. 긍정에는 이번 주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를 열어줄 것인가.
강점을 알고 있다는 것과 강점을 쓰고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저는 1년 동안 알기만 했습니다.
이제는 쓰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