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감'을 조직의 '두뇌'로 이식하는 법
비즈니스 초기, 우리는 모두 나폴레옹을 꿈꿉니다. 압도적인 직관과 카리스마를 가진 천재 리더 한 명이 전장을 누비며 승리를 따냅니다.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가 그렇습니다. 대표의 '감'이 곧 회사의 전략이고, 대표의 '체력'이 곧 회사의 실행력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면(전장이 넓어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직원은 10명, 20명으로 늘어나는데 대표의 몸은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한눈에 보이던 문제들이 시야 밖으로 사라지고, 디테일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많은 리더가 이렇게 한탄합니다. "왜 내 맘 같은 직원이 없을까?" "나처럼 일하는 사람이 딱 한 명만 더 있으면 좋겠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몰트케'의 통찰이 필요합니다.
전쟁의 규모가 수십만에서 수백만으로 커진 19세기, 프로이센의 명장 헬무트 폰 몰트케는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한 명의 천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천재를 기다리는 대신, '평범한 엘리트들을 모아 천재의 두뇌를 흉내 내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대 기업 전략기획실의 시초인 '참모본부'입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생각'과 '실행'의 분리, 그리고 '임무형 지휘'입니다. 지휘관은 "무엇을 하라(What)"는 목표만 명확히 줍니다. 그러면 훈련된 참모들이 "어떻게 할 것인가(How)"를 짭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프로이센군은 지휘관이 없어도, 혹은 지휘관이 바뀌어도 일관된 전략을 수행하는 무서운 조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독일은 이 시스템을 너무 맹신한 나머지, '슐리펜 계획'이라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짰습니다. "6주 안에 프랑스를 끝낸다"는 이 계획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정교했습니다.
문제는 현실 세계(비즈니스 현장)에는 늘 '마찰'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저항, 경쟁사의 반격, 시장의 변수... 톱니바퀴 하나가 어긋나자 거대한 시스템 전체가 멈춰버렸습니다. 너무 정교한 계획은 유연성을 죽입니다.
아직도 혼자서 모든걸 다 하는 나폴레옹으로 남아 계십니까? 아니면 여러분의 직관을 해석하고 실행해 줄 '참모 조직'을 키우고 계십니까?
전략은 이제 리더 개인의 '예술'이 아닙니다. 조직 전체가 수행하는 '전문 직업'이어야 합니다. 나폴레옹은 낭만적이지만, 승리하는 것은 몰트케입니다. 직관을 시스템으로 번역하십시오. 대표님이 없어도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