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이 아니라, 마음을 설계합니다.”
10년 넘게 UX/UI 디자이너로 일했다.
Figma에 수없이 쌓인 프레임,
기획안에 반복된 흐름도, ‘사용자 중심’이라는
말 아래 나는 늘 남의 감정을 상상하고,
설계하고, 최적화했다.
하지만 문득,
내 감정은 어디쯤 놓여 있을까?
디자인 시스템은 정돈됐는데,
내 머릿속은 뒤죽박죽인 날이 많아졌다.
회의에서 내가 낸 안이 반려됐을 때,
밤새 만든 프로토타입이 무시당했을 때,
“좀 더 직관적으로요”라는 모호한 말 앞에서
나는 화도, 슬픔도 아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낀다.
이 연재는, 그 말 되지 않던 감정들을 툴킷처럼 정리해 보는 시도다.
클릭과 전환, 퍼널과 전류 속에서
결국 우리가 다루는 건 사람의 마음이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 스스로의 마음은 너무 오래 외면한 건 아닐까?
이 글은 UX툴에 대한 기술서가 아니다.
UX를 만드는 디자이너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다.
공감, 망설임, 피로, 미묘한 기쁨.
그 모든 감정이, 사실은 우리가 가장 자주 다루는 ‘사용자 경험’이었다는 걸
이제는 나부터 기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