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과 감정 소진 사이에서
회의 전에 괜히 심호흡을 더 하게 되는 날이 있다.
딱히 큰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속에 조용히 울컥거리는 무언가가 쌓여 있다.
UX 디자이너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그리고 수많은 의견과 마주하며
늘 ‘조율’과 ‘설득’ 사이에서 일한다.
그 과정은 종종 감정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회의 전부터 우리는
‘지금 또 얼마나 내 논리를 설명해야 할까’라는
긴장 속에 들어간다.
회의는 종종 설계보다 감정이 더 복잡할 때가 있다.
논리는 준비됐지만,
상대의 반응은 예상과 다르고
분명 충분히 고민한 안인데
“직관적이지 않다”, "기획 의도와 맞지 않다"는 말 한마디에
마치 그 모든 노력이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감정은 휘발되지 않는다. 축적된다.
회의가 끝나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음 작업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손이 멈춘다.
방금 주고받은 말들 속에
감정의 잔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감정을 느꼈다는 건,
그만큼 이 일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감정을 다루지 않으면,
어느 순간 무기력이라는 이름으로 터져 나온다.
! 그리고 기억해 둘 한 가지!
회의는 설계의 시작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에게는 감정의 소모이기도 하다.
매번 다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고,
모든 논리를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감정이 들었다는 건,
이 일이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다는 증거다.
오늘의 툴킷 - 감정 소진을 기록하는 회의 전/후 루틴
회의 전, 내 감정 상태를 체크해 보자.
□ 기대된다
□ 약간 긴장된다
□ 피로하다
□ 방어적이다
□ 설명하기 귀찮다
회의 후, 내 마음의 결은 어떤가?
□ 수용됐다
□ 무시당했다
□ 나도 뾰족했다
□ 예상보다 괜찮았다
□ 다음에 말을 더 잘해야겠다
단순한 체크리스트지만,
이 기록은 내 감정의 습관을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