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예술가란

해학의 민족

by 루이덴



누구 하나 인생 살아가며 한 번쯤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지 않은 이 없을 것이다.


그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아서, 출구가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을 가지면서도 다시 뒤돌아가기엔 꽤나 멀리 온 느낌이라, 어쨌든 갈 수 있는 방향은 직진뿐이라는 생각으로 언젠가 찾을 빛을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는 게 삶일 것이다.


나는 그런 유머감각은 없지만, 흔히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해학의 민족이라고 하지 않던가. 언어유희 천재들의 글들을 볼 때면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즐겁고 사는 게 재밌다. (물론 그렇다고 평소에 살기 싫다는 얘긴 아니지만) 소소한 곳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 즐거움을 연료로 다시 또 한 두 발자국 내딛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지나간 일에 후회하지 않는 편이다. 이랬다면 저랬다면 하는 비교는 어차피 의미가 없고 가고 있는 이 길도, 고르지 않은 저 길도 내 선택이고 결정이기에 내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던 다음 길이 끊어져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인생사 내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꼬여도 너무 꼬인 현재 상황이 되어서야 괜히 후회라는 것이 고개를 밀고 튀어나와 그저 답답하고, 새삼 이제야 내가 뭘 잘못했나, 나의 선택이 잘못됐나, 이 길을 고르지 말았어야 했나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들 무슨 의미가 있고 땅굴 파고 들어가는 것은 현 상황에 독만 될 뿐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내일을 준비하고, 내 일을 준비하자. 이름을 남기고 떠나는 유명인이 되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피해를 끼치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


어쩌면 진정한 예술가란 고통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아니면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사람.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건 남녀노소 상관없고 무전유전 관계없다. 각자 위치에 따라 다른 종류의 시련이 있을 뿐이다.


오늘도 어쨋든 잘 살았다. 좋은 꿈 꾸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