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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an 13. 2019

그런 날도 있고, 안 그런 날도 있는 것이다

콜롬비아 일기 1/12

어제 썼던 글을 지울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날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는 것을 이내 깨닫는다.

폭풍우처럼 비가 쏟아지는 듯한 날도 있고, 그리고 이내 하루가 지나면 평온한 날도 있다. 어제 왜 그랬을까? 어제의 나가 낯설기도 한 그런 날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금 생각한다. 그런 폭풍우의 날이 다시 찾아오면, 오늘을 기억해야지. 


어제 글을 쏟아내고서 마음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변한 것을 기억해냈다. 나의 친구와도 같은 글쓰기를 계속해야겠다 마음을 먹는다. 참 재미있는 일이지만 해외에 있을 때, 특히 멀리 있으면 멀리 있을수록, 이런저런 일로 나 자신에게 침잠하는 날들이 많아질수록, 친구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건 "글쓰기"이다. 그래서 한동안 나의 친구와도 같았던 글쓰기를 잠시 멀리했던 나 자신을 다잡는다. 


글을 쓰는 건 헝클어진 마음을 다잡기에 참 좋은 도구다.

또한 글을 쓰며 동시에 내 마음이 어떠한가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다. 나름 "글쓰기 명상"이라고 혼자서 명명해본다. 


지난달만 해도 보고타, 콜롬비아 날씨는 해가 많고 너무나 좋았는데, 이번 달 들어서 자주 흐리고 비가 온다. 지금도 언제라도 비가 올 것 마냥 날씨가 꾸질 꾸질 하다. 하지만 그래도 기온이 19~20도를 오락가락하니까 다행으로 여기자. 감사히 여기자. 한국은 영하 5도를 오가지 않는가. 추운 날씨. 해가 없는 날씨는 질색이다.


하지만 또한. 그런 날씨에 이불속에 들어가서 고구마, 귤 까먹으면서 넷플릭스를 정주행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낄낄대면서 말이지. 


배가 고프다. 라면이 먹고 싶다. 남미 음식은 도통 맛이 없다. 크기만 큼직큼직하게 크고, 밍밍한 맛이 영 별로다. 맵고, 달고, 시큼하고, 오감을 짜릿하게 해 주는 한국 음식만 한 것이 없다. 


결국 또 투덜거림의 연속이군. 콜롬비아의 장점을 찾아보자. 흠................ 영하가 아니다? 겨울이 없다? 일요일마다 모두들 달리기를 한다? 알록달록하다? 서울처럼 미친 물가는 아니다? 더 탐구해봐야겠다. 이곳에 머문 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 도통 아는 게 없다. 반성을 하도록 하자. 

Lynn 소속노마드코더 직업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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