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터가 추천하는 정치 서바이벌 예능
올해 가장 인상 깊게 본 프로그램이에요. 그런데 제 주변에선 이걸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정치, 젠더, 계급, 사회 윤리' 같은 단어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회 문제나 인생에 대한 대화를 좋아한다면 이 프로그램에 푹 빠질 거예요.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정치, 젠더, 계급, 사회윤리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12명의 젊은 남녀가 9일 동안 리더를 선발하고 상금을 분배하는 정치 서바이벌 사회실험 예능입니다.
재미 포인트 1 : 직설적인 사상 검증
12명의 참가자들이 사상 검증을 통해 각자의 사상 코드를 발급받는데요. 테스트 질문들이 정말 직설적이고 위험합니다.
"모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다."
"데이트 비용을 더 내는 남자가 섹시한 것은 자연스럽다."
"미국의 흑인 차별은 어느 정도 정당하다."
이런 예민한 주제에 대해 각기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토론은 몰입감 깊이 흥미진진해요. 그걸 보는 내내 '나는 어떤 입장일까?' 생각하게 되는데요. 누군가는 눈쌀을 찌푸릴 수 도 있지만 저는 예민한 주제에 대해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재미있었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저의 사상 검증 결과는 LEWC, 5점으로, 중립적인 성향이 나왔답니다.
재미 포인트 2 : 예능에서 배우는 정치
좌파와 우파, 전체주의와 사회주의, PC주의자, 인민재판과 같은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 작은 사회 축소판 예능에서 사회 용어를 배우는게 신선했습니다.
재미 포인트 3: 다양한 참가자들
참가자 12명 중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원도 나옵니다. '당원이 예능에 나온다니 그들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고, 서비이벌 게임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호기심이 자극되요. 그리고 무엇보다 핵심 재미는 '불순분자' 캐릭터인 벤자민이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불순분자를 색출하려는 사람들과 그 속에서 숨어 있는 벤자민의 대립이 정말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거든요.
올해 역주행하며 유튜브에 1~4화 풀버전이 공개되었어요. 웨이브 계정이 없어도 무료로 볼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맛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정주행하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비하인드 썰까지 꼭 챙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