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실험 5. 시(詩) - SUDO REBOOT

전산실의 비애

by 마봉 드 포레

우리는 한밤중에 눈을 떴지

모든 사람들이 잠든 한밤중에

별도 달도 로그도 없는 캄캄한 밤에

좀비처럼 손을 뻗어

흐릿한 눈으로 화면을 보며

떨리는 손으로 입력했지


"sudo reboot"


우리는 모두 잠든 밤에 조용히 그를 다시 깨우고 싶었어

하지만 그는 숨쉬지 않았다네

아무리 우리가 그를 깨우고, 숨결을 불어넣으려 해도

그는 살아날 것처럼 숨을 쉬다가, 다시 죽어버렸어

겨우 그를 살려냈을 때에는

이미 모든 것이 너무 늦어 있었다네


우리는 무서운 사람들에게 끌려갔지

모든 사람들이 우리로 인해 고통받았으니

누군가는 책임을 지라고 그들은 말하네


sudo reboot

sudo reboot


나는 아직도 두려움에 떨며 그 말을 기억하네

sudo reboot: 리눅스에서 관리자권한으로 시스템 재시작 명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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