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한 권으로 현실너머를 통찰하는 지식여행서(지대넓얕 2)

by 마부자

책읽은 계기

채사장 작가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이하 지대넓얕)는 저에게 단순히 읽어야 할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나 자신과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안내자’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우선 그 시작은 작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2023년 9월에 이 시리즈의 1권(현실 편)을 처음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인문학적 지식을 쉽게 전달한다는 추천사를 보고 호기심이 동했던 것이 전부였지만, 책을 읽으면서 점점 이 책이 내게 남기는 흔적들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역사,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윤리라는 다섯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그것이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윤리와 관련된 내용에서 ‘생산수단의 사유화’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때, 나는 순간 멈칫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사소하고 낯선 단어들이 왜, 어떻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맞닿아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면서 머릿속에 새로운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진정한 보수와 진보의 의미는 내 사고를 한층 더 확장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게 1권을 읽고 나서는, 그간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피상적인 이해에 불과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나는 곧바로 2권(현실 너머의 세계)과 0편(지대넓얕: 제로)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일상 속에서 미루고, 잊고, 다른 책들에 손을 뻗다 보니 그렇게 몇 계절이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러다 최근, 지대넓얕: 무한 편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고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시리즈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새 책을 읽기에 앞서 2편과 0편을 먼저 읽는 것이 당연한 순서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 책을 다시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나에게 꼭 필요한 질문들을 다시 던지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채사장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지식을 흡수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것은 내 삶의 가치관을 성찰하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쌓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모르고, 또 알아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조금 더 나아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선택을 했습니다.


1권을 통해 느꼈던 그 지적 전율이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생각과 깨달음으로 나를 이끌어줄지 기대가 크고 설에입니다. 저는 이 책이 단순히 저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것을 넘어, 내 삶의 방식과 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 책을 펼칩니다.


줄거리&요약

채사장 작가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는 1권 현실 편에 이어 현실 너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던지며 진리의 속성해 우리의 삶과 함께 해온 현실 너머의 여섯 가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의 전체는 진리에 대한 세 가지 견해로서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를 중심으로 일관되게 구조화된다고 말합니다.


1편: 진리(진리란 무엇인가)

‘진리’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궁극적인 기준이 무엇인지 탐구하며 시작됐다. 작가는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부터 과학적, 종교적 관점까지 다양한 시각을 소개합니다. 그는 ‘객관적 진리’와 ‘주관적 진리’의 개념을 대조하며, 인간이 진리를 어떻게 정의해왔는지 설명합니다.


2편: 철학(세 가지 중심 개념)

철학은 인간이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지적 노력의 산물입니다. 작가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주요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다룹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의 철학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더불어, 존재론, 인식론, 윤리학 등 철학의 세부 분야들을 통해 철학이 단순히 사유의 체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방식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며 진화해왔음을 보여줍니다.


3편: 과학(과학의 역사)

과학은 인간이 진리를 찾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작가는 과학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진리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설명합니다. 과학의 기본 전제인 실증주의와 실험적 방법론을 중심으로, 뉴턴의 고전역학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그리고 현대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발전 과정을 다룹니다.

과학이 세상을 객관적, 측정 가능한 방식으로 바라보려는 태도를 강조하면서도, 과학이 절대적 진리일 수 없다는 한계 역시 함께 논의합니다.


4편: 예술(예술의 구분)

예술은 과학이나 철학과는 달리, 진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작가는 설명합니다. 그는 예술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어떻게 형상화하는지 탐구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 고전주의 음악, 그리고 현대 예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다양한 형태와 역할을 소개하며, 예술은 논리와 이성의 영역을 넘어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을 건드리는 매체로, 이를 통해 인간은 진리와 아름다움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5편: 종교(종교라는 진리)

종교는 진리를 탐구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수단입니다. 작가는 주요 종교들의 기원과 본질을 설명하며, 종교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탐구합니다.

불교의 해탈, 기독교의 구원, 이슬람의 순종, 유교의 윤리 등 각 종교가 추구하는 핵심 개념들을 비교하면서, 종교는 인간이 삶의 고통과 혼란 속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합니다. 종교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월적인 존재를 상정하며, 이를 통해 궁극적인 위안을 제공합니다.


6편: 신비(삶과 죽음)

신비는 인간이 진리를 탐구하면서도 끝내 설명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논의입니다. 죽음과 삶은 스스로 체험할 때에 애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신비의 영역에 속합니다. 죽음은 "죽음의 순간"과 "죽음 이후의 순간"을 나누고 삶은 "인생"과 "의식"의 측면으로 나눠서 인간 내면의 세계를 탐구합니다.


나의 생각&서평

채사장 작가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는 단순한 지식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독자를 철학적 사유와 깊은 깨달음의 여정으로 초대하며, 우리의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인간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는 1편을 통해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라는 구체적 현실의 영역에서 출발해,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라는 현실 너머 인간의 근원적 탐구로 확장됩니다.


철학은 인간이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려는 지적 노력의 역사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해 현대까지 이어지는 주요 흐름을 다룹니다. 과학은 세상의 법칙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실험을 통해 진리를 모색하지만, 그 자체로 완전한 진리가 될 수 없는 한계를 가집니다. 예술은 감정과 직관을 통해 인간과 세상을 연결하며, 종교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초월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신비는 인간이 끝내 다다를 수 없는 영역인 삶과 죽음까지도 끊임없이 탐구를 자극하는 원동력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학문적 탐구와 인간의 사유가 결국 ‘수학’이라는 근본적 체계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본질, 그리고 인간의 역사가 형성된 과정을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라는 다섯 가지 영역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통찰은 놀라울 정도로 체계적이며, 그 안에서 수학이 하나의 기본 틀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얕은 지식’이라 표현되어 있지만, 내용을 접하다 보면 이 책이 결코 얕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됩니다. 오히려 작가의 방대한 지식과 명확한 사고를 따라가다 보면 "이 지식의 끝은 어디인가?" 하는 경탄이 끊이지 않습니다.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 방식이었다면 책이 교과서처럼 딱딱했겠지만, 작가는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묘사와 비유, 그리고 일상의 사례를 통해 내용을 풀어냅니다. 덕분에 철학이나 과학 같은 어려운 학문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삶과 죽음을 이야기할 때조차 이 책은 지나치게 무겁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삽화는 책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인문학이라는 주제가 자칫 지루해질 틈을 주지 않습니다. 이 삽화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독자에 대한 작가의 세심한 배려와 공감이 담긴 장치였습니다.


만약 고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저는 어려운 학문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 학업이나 진로에서도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만큼 이 책은 어려운 주제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채사장 작가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는 지식을 넘어, 인간의 역사와 삶을 통찰하게 하는 여정을 선사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 책입니다. 읽는 내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이제 저는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제 삶을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