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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caron Sep 23. 2015

[운동기] 인바디 십망, 몸무게 십망, 눈바디를 믿어

#1 : 내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 습관 뜯어고쳐 바로잡기 8개월, 홈트 15개월.

이제는 스스로의 몸으로 어느 정도 홈트로도 몸을 만들 수 있음이 검증된 것 같아 기록으로 남겨본다.

내가 젊은 시절 노력하여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어떻게 얻었는지를 정리해보는 게

나중에 나에게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같아서.




일단 난 먹는 걸 너무너무 좋아해서.. 그동안  다이어트하는 족족 실ㅋ패ㅋ했던 잉여였다.

한 달에 처먹는 돈만 50은 나갔었으니까..

근데 생각보다 주변에 식욕으로 다이어트 망하는 사람들이 많길래

내 운동기가 조금은 위로와 도전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 운동기를 기록한다.

초보고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나지만

내 후기가 조금은 운동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고민 끝에 작성..

처음에 운동 시작할 때 정말 막막했었고 목표로 하는 모습까지 도달할 엄두가 안 났었기에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자세히 적으려고 노력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몇 번에 걸쳐 나눠서 적을 거고...

다만 인터넷 도처에 깔려있는 온갖 몸짱 흑언니 백언니들과 비교가 돼서

이딴 몸으로 어디에 명함 내미냐고 쌍욕 먹을까 봐 심히 걱정 ㅠㅠ



불펌, 도용 등 비인간적인 노매너는 삼가 주길 간곡히 바란다.

이런 운동의 운 자도 모르는 개차반인 인간도 운동을 하는구나, 이 정도로만 운동기를 보아 준다면 ㄳㄳ

난 전문가가 아니라 내 몸을 실험대상 삼아서 수시로 운동방향을 수정하는 일개 월급도둑일 뿐이다.

디테일한 전문적인 지식은 꼭! 전문가를 찾아서 상담하는 것이 현명하다.

난 내 경험을 토대로 여전히 시행착오를 수정하며 운동하는 비전문가... ^^;

옆집 동생에게 이야기하듯 편하게 쓰고 싶어서 경어체는 생략하니 읽으시는 분들은 양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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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운동을 결심하게 된 계기:

 - 전 직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체력도, 몸도, 몸의 모양도 다 망가졌다.

   거울을 보고 옷을 입을 때마다 탄력이 없어지고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것처럼 볼품 없어진 내 모습을 보니

   우울함이 심해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배가 나오고, 고무줄 밴딩 바지를 입으면 바지선 위로 튀어나와

   흔들거리는 탄력 없는 옆구리, 그리고 여름에 반바지를 입었을 때 내 무릎에 선명하게 보이던 원숭이 얼굴...

   정신이 번쩍 났다. 내가 망가져 가고 있었다.

 - 이직을 한 곳은 다행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없고 칼퇴가 보장된 곳이어서 이 여유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를 만드는데 투자해보자고 결심했다.   


0-1. 운동의 목적 : 건강, 몸의 탄력, 라인 만들기
 - 평생 나이보다 아름답게 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관리를  해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단기간에 뺐다가 다시 찌는 패턴은 어릴 때 많이 경험해봤고 패턴이  반복될수록 내 몸은 같은 운동을 해도

    전보다 더 살이 안 빠지는 악성체질로 바뀌고 있었다.

 - 고로, 내 목표는 "조바심을 갖지 말고 천천히 체득화 시키기"였다. 아예 내 습관 자체를 건강한 습관으로

   바꾸어 자연스럽게 내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어릴 때 갑작스레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단기간

   고통스럽게 살을 빼고 다시 원상 복귀했던 뼈아픈 경험에서 나온 결심이었다


0-2. 운동의 세부목표 :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건강습관, 하면 안 하는 것보다 낫다.
 - 소식 : 난 먹는 게 낙인 인간이다. 고로 식이조절은 포기했다. 먹고 싶은 걸 다 먹기로 했다.

          대신 섭취량을 줄여서 몸에 식단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영향력을 최소화했다.
 - 바른 자세 : 균형 잡힌 몸을 만들기 위해 평소에 허리를 곧게 펴고 앉고 일어서고 활동하는 등등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 바른 자세는 체형교정을 통해 군살을 줄여 같은 몸무게라도

               몸을 날렵하고 균형 있어 보기 좋게 만들어 주더라. 해보니 이거 은근 힘들고  운동된다.
 - 불건강식 피하기의 체득화 : 단 것,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를 참아서 안 먹는 게 아니라 정말 맛이 없어서

                                 선택하지 않도록 훈련. 단 한 번에 고치면, 즉 참아서 안 먹으면 반드시 폭식 오고

                                 시발 망했다 된다. 조금씩 비중을 줄인다. 예를 들면 초콜릿 한 개 먹던 걸 초콜릿

                                 2/3 먹고 나머지 1/3의 공백은 달달한 사과즙을 마신다. 짜게 먹지 않기.

                                 짜면 음식이 땡기고 입맛이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지면 입맛이 마비되어 더

                                 먹더라. 입맛이 순해져서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기 시작하면 폭식과 과식이

                                 확실히 줄어든다. 예전에는 샐러드를 먹을 때도 소스를 부어서 먹었는데 이젠

                                 찍어서 먹는다. 시켜서는 못한다. 내 몸이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해야  오래간다.

                                 그리고 난 원래 술 담배를 안 한다. 특히 술은 집안 내력이 약하다.

                                 대신 난 안.주.킬.러 ㅋㅋㅋ 우리 집은 밤 12시에도 치킨 시켜먹고 철판곱창 먹는

                                 집이다. 감량해서 식습관을 잡는 초반 두 달은 허벅지 때려가며 야식을 참았다.

                                 지금은 다 먹는다. 하지만 소식과 식습관이 잡힌 다음에는 그냥 규제를

                                 풀어주었다. 어차피 예전만큼 자주, 많이 못 먹으니까 내 몸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아 야식은 절대 안돼! 이렇게 할 필요 없다. 한 번 참고 견뎌보면

                                 안다. <식욕도 습관이다>
 - 몸무게를 절대 보지 말기 : 이건 철칙이었다. 몸무게가 아니라 사이즈와 눈바디에 연연하기로 했다.

                               중간 점검의 개념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재는데 감량 후 별 것 하지 않아도

                               유지가 되고 있다.
 - 운동의 습관화 : 초반 2달 넘게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너무 싫어서 몸부림치고 혼자 침대에서 울었다.

                    왜냐면 처음 1달 간은 몸에 전혀 변화가 없어서 못난 몸으로 운동을 하면 내 모습이 너무

                    처량했고 그리고 정말 거지같이 힘들었다. 변화 없는 몸을 붙잡고 식이 습관과 운동을

                    병행했던 이 때가 가장 고비였다.
 - 근육과 지방의 조화 : 무조건 말라깽이는 내 목표가 아니었다. 옷태가 나는 여자의 몸, 적당한 지방과 근육을

                          고루 갖춘 몸. 그래서 감량도 목표로 한 정도까지만 하고 그 이후에는 다듬는 운동만

                          하고 있다.
 - 물 많이 마시기 : 주스, 사이다, 콜라 등 단 음료를 끊었다. 물을 섭취하는 건 피부에 수분 공급을 도와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내 피부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운동하고 나면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수분 섭취가 많이 필요했다. 물 마시고 차를 마시고 정말 더럽게 맛 없었다. 맛 없는 거

                     맛있다고 스스로 세뇌시키며 마시기를  한두 달. 지금은 좋아서 마신다.

                     물론 맛있지는 않다. 그냥 물 맛 ㅋ

 - 세수 및 샤워 후 찬물 마무리 : 운동 후 세수하고 샤워한 이후에는 냉수마찰을 꼭 한다. 피부 탄력에 좋다.

                                   정신도 번쩍!     

 - 안 하는 것보다 낫다 : 이거 제일 중요. 완벽하게 운동해야겠다고 맘 먹는 순간부터 내 경험상 실패 확률 90%

                          이상. 난 의지력도 박약이라서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면 하루라도 틀어지는 순간 바로

                          폭식하고 폭망 했다. 단기간에 빼겠다, 버렸다. 최소 6개월을 바라보고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마음으로 했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그냥 내 느낌인지는 모르겠는데 같은 습관과 운동을 실천해도 스트레스 받을

                          때보다 몸에 효과가 더 잘 붙었다. 먹을 거 다 먹고 폭식을 해도 운동은 했고 피곤하면

                          운동을 쉬고 잠만 잔 날도 있었다. 근데, 정말 하나라도 하는 건 하나도 안 하는 것보다

                          분명히 낫다. 이건 진리다.


0-3. 현재 상황

 - 식이 전혀 안 함. 먹고 싶은 대로 다 먹음. 소식습관/비건강식/운동/수분섭취/저염분섭취 등 체득화

 - 자세를 바르게 하며 라인이 정리가 되고 옷태가 나기 시작했다. 등근육도 생김

 - 입맛이 순해지며 식습관이 많이 바뀌었다. 정말 햄버거가 맛이 없어서 안 먹고 빵집을 가도 먹고 싶은 빵이

    없어 샐러드를 고른다.

살을 빼기 위해서 억지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정말 샐러드가 맛있기 때문에 고르는 거다.

    이 두 차이는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 습관 교정으로 7~8kg, 운동으로 2~3kg 정도, 평소 하던 대로  계속하고 있으며 근 1년 같은 몸무게 유지 중

 - 원하는 만큼 감량이 되어 운동은 작년 11월부터(운동 시작 후 5~6개월 후부터)는 매일매일에서 이틀에 한 번

   으로 횟수 조정

 - 체력이 확실히 좋아짐 : 변비, 소화불량, 두통 다 없어짐

 -  몸뿐만 아니라 얼굴도 탄력이 생김. 전체적인 피부 탄력도 업 = 젊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 외출할 때 마음대로 옷을 집어서 입고 나갈 수 있음


첫 편은 이렇게 마무리.


2015.09.21 아침 공복 운동 후 바디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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