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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고전
by 어설픈 글쓰기 Apr 03. 2018

1984년

조지 오웰

동물농장과 더불어 조지오웰의 대표작인, 1984년을 읽었다.

그의 책들은 모두 디스토피아, 즉 유토피아의 반대인 반유토피아적이다. 영국에서 태어나 엘리트교육을 받은 그가 미얀마에서의 식민지 경찰로서 일하면서 대제국에 대한 환멸과 스페인 내전에 공산당 편에 일하면서 느낀 전체주의에 대한 혐오감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동물농장에서는 굉장히 독특한 소재와 줄거리로 신선함과 더불어 우화를 통한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전체주의의 비극에서 대해 다루고 있었기에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1984는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음에도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의 문장력과 강한 필치, 과두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분석이 나를 매료시켰다.  


1949년 발간된 이 책은 미래의 1984년의 우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세계는 핵전쟁으로 폐허가 되었고 그중 영국과 미국은 오세아니아, 아시아 주변국들은 동아시아로, 러시아와유럽 주변국은 유라시아로 통합되어 모두 전체주의에 의해 철저하게 다스려지고 있다. 

그중 오세아니아의 내부당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어디서나 감시하고 있는 빅브라더 앞에서 복종하는 듯 살고 있지만, 전쟁 이전의 세상의 기억을 더듬으며 당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나간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굴종, 무식은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당의 권력을 위해 개인의 의지와 사고까지 지배하고, 역사의 개조까지도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사회 속에서 윈스턴은 혁명을 꿈꾸지만, 오브라이언의 덫에 걸린 그는 그의 연인 줄리아와 체포되어 물리적, 정신적 고문을 당하게 된다.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가진 인류의 마지막 일인이었던 그는 계속되는 압박과 고문에 의해 줄리아를 배신하게 되고 당에게 정신세계를 빼앗기고 껍데기만 남은 그는 총살형을 기다리며 살게 된다.



숨막히는 이야기의 전개도 압도적이었지만,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골드스타인의 글, '과두정치적 집단주의의 이론과 실제'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골드스타인은 당을 전복시키기 위해 지하세계에서 움직이는 혁명세력의 우두머리였다. 윈스턴에 의해 읽혀지는 그의 글 속의 전체주의에 대한 묘사가 너무도 날카롭고 논리적인데다 가상세계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와 너무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쟁의 본질은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력으로 생산한 물품을 파괴하기 위해서다. ', '무기 제조는 소비 물자를 생산하지 않고 노동력은 소모시키는 편리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하층계급의 관점에서 볼 때 역사적 변화라는 것은 그들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 와 같은 내용들은 우리의 역사적 사실들을 간결하게 요약, 정리해 주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의식 속에서 커져가는 전쟁의 조짐과 공포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시장의 부족, 인종과 종교적 갈등, 하부구조의 약화로 인한 전복의 조짐 등이 전쟁의 필요성을 야기시킨다는 생각이 나를 불안케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 정작 더 무서운것은 전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말하는 미래의 모습은 전쟁 이후 인간의 존엄성과 국가가 사라진 세계였다. 개인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권력앞에서 무한히도 약해지고 파리보바도 못한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무릎 꿇을 수 밖에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우울하게 했다. 


작가는 우리에게 이런 암울한 미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윈스턴과 같은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과 책에서와 같이 그 혼자만은 아닐꺼라는 생각때문이었다.  또한, 역사 속에서 인류는 진보 했다가 다시 퇴보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으며 인간사회의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만큼 나쁘지 않다는게 나의 결론이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었다. 또한,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했던, 그래서 책을 놓기 싫게 만들었던 조지오웰의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그의 책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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