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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고전
by 어설픈 글쓰기 Apr 04. 2018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셰익스피어. 그의 명성을 그토록 두텁게 만들었던 4개의 비극을 읽었다. <햄릿><리어왕><오셀로><맥베스>, 총 네 편의 전설 같은 희곡은 하나같이 눈먼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복수와 질투, 야심에 눈이 멀어버린 네 명의 주인공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파멸로 이끈 후 비참한 최후를 맞으며 막을 내렸다. 


자신의 이욕을 위해 간계를 꾸미고 이간질하는 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왔다. 그리고 그런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 진실을 보지 못했던 자들은 모두 지옥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두려운 사실은 그러한 간계와 어리석음이 우리 모두에게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소한 감정싸움에도 복수를 꿈꾸고, 감언이설에 현혹되어 재산을 탕진하기도 한다. 또한, 작은 오해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담을 쌓고,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위해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들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해오지 않았던가. 

네 편의 이야기 중에서 유독 가슴에 와 닿았던 이야기는 ‘리어왕’이었다. 그토록 어리석은 아비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오랜 시간을 같이하고도 딸들의 심성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그는 입에 발린 말 몇 마디에 두 딸에게만 재산을 나눠주고 말았다. 천덕꾸러기가 되고 만 그는 딸들의 집을 전전하다가 싸움을 일으키게 되었고, 결국 세 딸을 모두 잃게 되었다. 두 딸의 간악함도 세 딸의 죽음도 모두 아비의 부덕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책을 읽은 뒤 갑작스레 짧은 문구가 하나 떠올랐다. ‘늘 깨어 있으라’는 성경의 말씀이었다. 성경에서는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심판의 날을 위해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었지만, 잠깐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파멸로 치닫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본 나는 경계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의 어리석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악마’를, 짐승의 뿔을 가진 흉측한 모습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책을 통을 알게 된 악마란 입에 발린 말 한마디였고, 뒤틀린 자신의 욕망이었다. 그 악마는 호시탐탐 우리들의 경계가 늦춰지기만을 바라고 있다가 벌어진 틈새로 우리의 삶을 통째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것이 도덕적으로나 이성적으로 우리 자신을 늘 경계해야만 하는 이유다. 


신은 우리에게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가 저지른 잘못과 죄는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있다. 그런데도 세상은 왜 이리도 복잡하고 어지러운 것일까. 신은 어째서 우리를 이토록 아둔하게 만든 것인지, 마음이 무거웠다. 삶의 희극이란 도대체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지, 셰익스피어의 희극에서 그 답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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