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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정원사 안나 Nov 01. 2024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글쓰기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팁을 알려드립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요즘엔 너나 할 것 없이 SNS 계정에 자기만의 생각을 올리는 시대라지만 맨 처음 계정을 오픈하고 나서 첫 글을 쓸 때의 떨림이란. 처음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서 3일 동안 한 글자도 쓰지 못했던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내 글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는 생각을 하니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하겠더라. 


사람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마음속에서 24시간 생각을 하지만 그중에서 입 밖으로는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맞는, 상황에 맞는 내용으로 적절히 조율해서 말한다. 그런데 내 마음속 생각을 친한 친구나 가족이 아니라 어떤 누구일지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드러낸다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것인가. 온라인상에서 글을 쓸 때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누가 내 글을 읽을지,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제 3자에게 어떻게 비칠질지, 그리고 그들에게서 어떤 반응이 올지 상상하는 일이 모두 불가능하다. 그러니 마치 불이 다 꺼진 껌껌한 도로 위에서 눈을 감고 더듬더듬 걸어가는 것처럼 두려운 마음이 한가득 올라오는 것이 아닐까.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두려움과 공포를 뒤로하고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두움 속에서도 어스름이 피어오르는 것 같고 어렴풋하게나마 어디에 장애물이 있고, 멀리서 물체가 오고 있는지 대략 알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글쓰기가 익숙해진 사람에게도 여전히 글쓰기는 두렵다. 오래 글을 쓴 작가라 하더라도 책에 대한 반응을 예측하거나 독자의 평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글쓰기에 두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우리를 위험 상황으로부터 철저하게 대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눈을 감고 걸어가고 있는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저벅저벅 걸어간다면 과연 괜찮을까? 아무리 눈 감고 걸어가는 것이 익숙해졌다 하더라도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여 감각을 세우고 돌부리가 없는지, 길이 끊어지지는 않는지, 도로가 펼쳐져서 차가 지나가지는 않는지 부지런히 감지하도록 해야 한다. 글쓰기의 두려움은 만인에게 나를 노출하기 전에 내가 저지를 수도 있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게 만든다. 


그런 최선의 대비로 유용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글쓰기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4가지 팁 

첫 번째로는 제안하고 싶은 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쓰는 내용에 대한 팩트체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추측에 의지해서 예전에 들었던 기억에 기대어 생각을 전개하지 말고 정확한 이론과 구체적인 근거를 찾아서 뒷받침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글은 근거에 의해서 설득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뒷받침 하는 근거와 이론이 많을 수록 더욱 탄탄한 주장이 되는데 그것들이 사실에 기반하고 있는지는 내 말에 대한 신뢰도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잘못된 정보나 추측에 의한 근거를 대는 것은 부서지기 쉬운 성을 쌓는 것과 같다. 


두 번째로, 권위 있는 자들의 힘을 빌릴 것을 제안한다.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 중 하나는 내가 힘이 없는 개미처럼 작고 나약한 존재라는 이유도 있다. 예를 들어, 오프라 윈프리가 역경은 극복할 가치가 있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누구나 탄성을 지르며 맞다라고 할 것이다. 혹은, 헤밍웨이가 ‘글을 쓸 때는 구조가 중요하다 ‘ 라고 한다면 전 국민이 맞네 맞아. 라고 하겠지만 나같은 무명의 작가 나부랭이가 군더더기 없이 글을 써라고 하면 ‘그건 니 생각이고' 라고 맞받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읽는 사람이 모두가 무비판적으로 나의 주장에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설득당할 준비를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러니 충분히 설득될 수 있도록 전개해 주는 것이 저자의 의무라 생각한다. 하다못해 적어도 독자에게 매끄러운 독서를 경험하게 해 주기 위해서라도 누가 봐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권위 있는 인물의 말로 뒷받침을 탄탄하게 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내 이야기에 맞서는 다른 관점도 돌아보았는지 점검해 보자. 누구나 의견이 있다.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관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허고 있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는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에 나의 선입견과 편견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동의해 줄 사람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그렇기에 내 생각에 대해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이런 관점도 있고 저런 관점도 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넌지시 이야기하는 편을 좋다. 그 모든 것을 다 검토해 보고서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른 이면을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상태로 한 가지만 옳다 라고 주장을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글을 쓸 때는 제 3자의 시각에서 쓰는 것이 필요하다.  


네 번째로, 주변인과의 관계를 덧나게 하는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자. 글쓰기를 하다 보면 필시 나의 이야기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개인의 솔직한 고백이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노르웨이의 유명한 소설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은 불행한 가정사를 고백한 소설 6권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나 그의 가족들은 그에게 절연을 선언했고, 심지어 그의 친척 중에는 사생활 침해로 고소한 사람도 있다. 물론 이 작가의 경우 자신을 생존자라고 표현할 만큼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이런 가족의 반응을 예상하고서도 글을 써냈을 것이지만 소설을 가장한 글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하여 책을 쓸 때 어디까지 타인을 언급할 것인지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 



글을 쓰고 보니 내가 피해 강박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자기 검열과 철저한 준비 없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박하고 위트 있는 글로서 사랑 받는 작가들도 많이 있으니 내 이야기를 정답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다만 나처럼 글쓰기에 있어서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제안한 네 가지를 고려해 볼 법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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