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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Apr 18. 2020

코로나 19가 바꾼 덕질 양상 (feat.수호)

영통팬싸? 참신한 온라인 덕질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 이 글은 2020년 4월 12일 전에 작성되었습니다.


1월만 해도 우리는 코로나 19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를 마비시킬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이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는 그래도 관객들 모두 체온을 재고 세정제를 뿌리고 마스크를 끼며 콘서트를 관람할 수는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이 악화되기 직전에 개최한 생생한 콘서트 후기를 보고 싶다면 이 글을 추천한다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901362&memberNo=47077221 그러나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콘서트가 연기되는 것에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줄줄이 취소되고 평소엔 쏟아졌던 앨범 발매가 뜸해졌다물론 컴백 쇼케이스나 음악방송 등은 관객들 없이 진행되기는 했지만아이돌들과 팬들은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어져 버렸다그렇지만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21세기에 걸맞게 온라인에서 아이돌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나는 추세다평소 아이돌들이 하던 라이브 방송의 빈도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컴백 쇼케이스와 콘서트까지 랜선으로 진행되고 있다모든 아이돌 팬들이 매일 방구석에서 랜선으로 덕질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참신한 온라인 덕질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눈에 띄는 사례는 한창 상황이 악화된 와중이었던 3월 30일에 솔로 가수로 데뷔한 수호가 준비한 콘텐츠이다수호는 도슨트 컨셉으로 자화상(Sefl-Portratit)’을 소개하는 컴백 라이브를 진행하였고 앨범의 모든 트랙 리스트를 라이브 세션 클립으로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이외에도 팬들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준비했다



수호가 직접 그린 자화상, 출처: EXO 트위터 계정 (@weareoneEXO)


수호의 첫 솔로 데뷔였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기존의 활동과 다르게 온라인 프로모션과 콘텐츠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었다앨범 이름인 자화상 (Self-Portrait)’에 걸맞게 수호가 본인의 자화상을 그리는 콘텐츠로 프로모션을 시작하였다이후 앨범 발매 기념으로 천하제일수호그림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후 팬들을 독려하기 위해 수호가 그린 자화상도 같이 게시하였다팬들이 직접 그린 수호의 그림을 해시태그를 포함하여 업로드한 게시물을 보고 수호가 직접’ 선정한다고 하기에 반응은 뜨거웠다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는 팬들의 덕심과 창작 욕구가 자극받아 엄청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이를 확인하고 싶다면 트위터에서 ‘#천하제일수호그림대회’ 해시태그를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이후 수호는 인스타라이브로 직접 선정된 그림을 팬들과 공유하며 그림처럼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수호는 그림을 선정한 이유와 감상평을 남기며 선정된 팬들에게 축하를 보내는 것으로 이 대회는 마무리하였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g5Bu1d2q_PY

이어서 우리수호주접백일장’ 대회를 개최하여 수호에 대한 팬들의 참신하고 감동적인 주접을 볼 수 있었다이 역시 트위터에서 #우리수호주접백일장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참여 기간이 지난 후 수호가 직접 선정된 글을 읽어주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되었다영상에 소개된 창의적인 주접으로는 오빠 얼굴은 C급이야 문화재 등록이 시급해서’, ‘이제 일주일은 6일이야준면이 솔로 앨범 기다리느라 이 빠져버렸거든’, ‘준면이는 평생 세금 낼 일 없잖아, ‘절세’ 미남이라’ 등이 있었다팬들의 기발한 주접에 수호와 스텝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굉장히 만족한 모습을 보이며 즐겁게 팬들의 주접을 감상하였다두 대회 모두 수호의 선택을 받은 팬들에게 소정의 상품이 지급되었다.


출처: EXO 인스타그램 계정 (@weareoneEXO)


이후 면대면인터뷰라는 콘텐츠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즐길 수 있었다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두 가지 문항을 선택하여 설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예시로 콧대 vs 턱선의 질문 중 콧대의 대답에 팬들이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면 수호가 본인의 콧대에 대해 의견을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다이 외에도 외면 vs 내면’, ‘라면 vs 잔치국수’, ‘순면 vs 극세사’, ‘울 vs 캐시미어’ 등 재밌고 기발한 질문들에 대한 수호의 생각을 볼 수 있었다두 선택지 중에 낮은 지지율을 보인 선택지에 대한 수호의 의견은 엑소의 정규 6집 앨범인 <OBSESSION>의 프로모션으로 사용했던 X-EXO 계정(@exo.onearewe)에 업로드되어 센스있는 기획이라는 평을 받았다.


출처: Lysn 어플 EXO-L 메세지


필자가 수호 활동 콘텐츠 중 가장 참신했다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영상 통화 팬 사인회였다. 이는 ‘VIDEO CALL EVENT’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는데 기존의 팬 사인회와 같이 앨범을 구매한 사람 중 추첨하여 사인회를 가지는 것이다. 당첨된 팬의 번호를 통해 영상 통화로 진행될 뿐이지 수호의 얼굴을 보고 사인을 받는 것 모두가 기존 팬 사인회와 동일하게 진행되었다. 이 사인회의 장점으로는 수호와 영상 통화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무래도 영상 통화라는 매개체 때문에 평소 팬 사인회보다 사적이고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게다가 영상 통화 팬 사인회는 5분을 넘기며 진행되기까지 했는데 기존 팬 사인회가 진행된 시간보다 길어서 팬들은 ‘혜자’ 사인회라고 평했다. 또한,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팬 사인회에서는 공개 팬 사인회를 제외하면 공식적으로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 음성 녹음 등이 금지되어있는데 영상 통화는 녹화와 캡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팬들은 그 순간을 손쉽게 소장할 수 있었다. 처음 진행되는 방식의 팬 사인회라 염려도 없진 않았지만, 첫 사인회가 끝난 후 소개한 여러 장점과 평소 물리적 거리에 한계를 느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후에도 이런 방식이 사용되어도 괜찮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호는 프로모션이 시작될 때부터 앞으로 온라인을 통해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참신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어 평소 떡밥이 없기로 유명한 덕질과는 다르게 팬들은 떡밥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는 4월 12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온라인 팬 미팅을 앞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적인 재난으로 우리는 일상은 위협받고 있고, 덕질 역시 그 예외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번 수호 활동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뿐만 아니라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까지 가능하게 한 좋은 예시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온라인 콘텐츠는 물리적 한계가 문제 되지 않고 오랫동안 콘텐츠 소장이 가능하다는 등 나름의 장점들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비록 현장에서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직접적으로 교감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태에서 각자 덕질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유쾌하고 기발한, 오프라인 덕질에 버금가는 온라인 덕질 콘텐츠가 나오길 기대한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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