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WRITER 탐담
에잇턴(8TURN)이 지난 6월 26일 UNCHARTED DRIFT’ 앨범으로 컴백했다. ‘UNCHARTED DRIFT’는 한여름 밤의 소동을 통해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에잇턴의 예측 불가한 모험을 담은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그룹명 에잇턴의 의미인 무한한 가능성을 나타내는 당찬 포부를 담은 앨범으로 뮤직비디오부터 가사, 스타일링까지 곳곳에 틀에서 벗어나고 일탈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태껏 보지 못한, 기존 아이돌과는 다른 반항적인 모습이 가득 담긴 에잇턴만의 무대 의상 스타일링이다. 이 글에서는 반항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무대의상을 어떻게 풀어내었는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에잇턴은 지난 앨범 ‘8TURNRISE’에서도 y2k를 의식한 색감과 소품 등을 활용한 의상 콘셉트를 보였는데, 이를 표현하는 채도 높은 단색과 여러 디테일이 담겨있는 포인트들은 세상이 정해놓은 틀 안에 갇혀 답답하게 살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소리치겠다는 메시지를 담기에 충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신선했던 스타일링으로는 귀 달린 모자가 있다. 이는 아누비스라는 죽은 자들을 저승의 길까지 데려다주는 신을 묘사한 모자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외에도 뒤집어 입은 청바지가 있는데 미국 힙합 그룹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모토와 잘 맞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세상이 정해진 틀을 부수고, 많은 이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시선의 방향을 바꾸는 선구자로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접목한 것으로 어느새 에잇턴하면 떠오르는 그들만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에잇턴의 무대의상 스타일링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불규칙 속 규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앨범 ‘UNCHARTED DRIFT’의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3가지로 나누자면 1. 통일성을 주었지만 다른 디테일이 있는 코디 2. 하나의 패션 콘셉트를 멤버별로 완전히 다르게 표현한 코디 3. 한 가지 브랜드의 옷을 다양하게 스타일링한 코디이다.
첫 번째로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주었지만 다른 디테일이 있는 코디이다.
1집 때부터 이어지고 있는 뒤집어 입은 청바지를 멤버 전체에게 입혀 통일성을 준 스타일링이다. 뒤집힌 청바지를 입혀 통일감을 주었지만 재킷, 셔츠 등 상의를 다르게 입어 포인트를 주었다.
여기서 멤버별로 코디 디테일을 살펴보자면 자른 디테일이 보이는 셔츠, 보다 과감하게
잘린 청바지, 옷핀으로 새로운 실루엣을 준 셔츠 등이 있다.
특히나 에잇턴 스타일링에서는 옷핀으로 포인트를 준 옷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는 포인트가 되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 외에도 빨간색, 초록색 등 채도높은 색깔을 활용한 통일성 있는 코디와 불로 태운듯한 흔적이 보이는 셔츠과 화려한 프린팅의 바지는 그들의 일탈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로는 하나의 패션 콘셉트를 멤버별로 완전히 다르게 표현한 코디이다.
블록코어 (영국에서 남자를 지칭하는 속어인 '블록(Blocke)'과 평범한 멋을 지칭하는 단어 '놈코어(normcore)'가 합쳐진 단어로, 축구 유니폼에 일상적인 패션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 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8명 멤버의 스타일링을 다양하게 한 유니크한 코디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한 브랜드의 옷을 다양하게 스타일링이다. 230706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에서는 모든 멤버의 상의를 헤븐바이마크제이콥스로 입힌 스타일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헤븐바이마크제이콥스는 90년대 초 감성의 빈티지 콘셉트로 그 당시 젊은이들의 반항과 일탈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고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섞어 옷으로 풀어내는 키치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브랜드이다. 디자인에 대한 장난스러운 접근 방식을 취하며 자유와 다양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개성이 넘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헤븐바이마크제이콥스의 아이덴티티는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일탈을 하는 한밤중의 소등이라는 에잇턴의 콘셉트에 잘 맞는 브랜드인만큼 에잇턴 스타일링하면 빠질 수 없는 리폼 또한 눈에 띄었는데, 역시 데미지를 준 디테일과 택을 제거하지 않고 밖으로 노출해 입힌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이처럼 에잇턴은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일탈 그 자체를 표현해 특색 있고 재미있는 패션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전형적인 틀을 깨는 과감하고 새로운 스타일이 기대된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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