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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Jul 26. 2023

캐럿들 따라오라고! : 세븐틴의 <FOLLOW> 콘서트

WRITER 뮤즈


출처 : SEVENTEEN 공식 Weverse


지난해 6월 열렸던 <BE THE SUN> 콘서트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인 7월 21-22일, 이틀간 서울에서 세븐틴 <FOLLOW> 콘서트가 개최되었다. 이번 콘서트에 처음으로 팬클럽 추첨제가 도입되어 일반 티켓팅보다 과정이 복잡하고 추첨운이 중요하게 된 탓에 걱정이 많았지만, 운 좋게도 추첨제에 당첨되어 둘째 날인 22일 콘서트를 다녀올 수 있었다. 필자의 첫 세븐틴 오프라인 콘서트인 만큼, 부푼 기대감을 안고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입장 팔찌 배부와 본인확인을 시작하기 40분 전인 10시 20분경 콘서트 장소인 고척 스카이돔에 도착했다. 찜통 같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이미 본인확인과 굿즈 구매를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전날 줄이 매우 길고 인터넷 문제로 본인확인이 지연되었던 점을 고려한 탓인지, 예정되었던 시간인 11시 이전부터 본인확인을 시작했고 약 30분 만에 입장 팔찌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캐럿존 포토카드를 수령한 뒤 굿즈를 구매하고 나니 점점 시원해지는 날씨에 그제서야 콘서트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눈에 들어왔다.



출처 : HYBE MERCH 공식 Twitter



눈에 띄는 것은 곳곳에 보이는 주황색 착장을 한 팬들이었다. 콘서트 며칠 전 선정된 ‘에너제틱 오렌지’ 컬러 드레스코드를 맞추어 온 것이다. 오렌지색이 평소 팬들 사이에서 ‘아기 귤’로 불리는 멤버 승관을 떠올리게 해서인지 오렌지컬러 아이템 중에서도 ‘제주 귤 모자’가 여럿 보였다.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콘서트를 포함하여 최근 스케줄에 불참하게 된 승관과도 함께하려는 팬들의 마음이 드러나는 듯 했다. (필자의 아이템도 귤모자였다.) 또한 11시부터 매시간 정각마다 민규가 디자인한 캐릭터인 봉봉이와 무직타이거 뚱랑이의 콜라보 인형 사진 촬영 이벤트가 열려 지루할 수 있는 대기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었다. 스포티파이 코리아와의 콜라보를 통해 더위에 지친 팬들에게 시원한 얼음물과 팝콘 등을 제공한 점도 이번 콘서트의 포인트였다.


      

출처 : SEVENTEEN 공식 Weverse


필자의 좌석은 103구역으로, 추첨을 통해 얻은 자리치고 꽤 위치가 좋았으나 과도하게 오른쪽 측면 좌석이라 무대가 잘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입장 후 착석해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시야가 나쁘지 않고 무대 끝과도 가까워 아주 만족스러웠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는 지난 공연 대비 1.5배 커진 LED 전광판을 사용하여 3, 4층에서도 보다 선명하게 멤버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출처 : Dispatch


이번 <FOLLOW> 콘서트의 특징을 한 가지 꼽으라고 하면, 팬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세트리스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콘서트의 전체적인 곡 구성에 니즈 파악이 잘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손오공’으로 웅장하게 포문을 연 뒤 ‘박수’, ‘울고 싶지 않아’, ‘고맙다’, ‘아낀다’ 등 최근 선보이지 않았던 N년 전 타이틀곡을 휘몰아치는가 하면, ‘Anyone’, ‘Good to Me’,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등 팬들 사이에서 자주 보고 싶은 무대로 언급되었던 수록곡을 세트리스트에 포함하면서 콘서트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유닛 곡도 빠질 수 없었다. <FML> 앨범의 유닛 곡과 더불어 보컬, 퍼포먼스, 힙합팀 각각 ‘바람개비’, ‘HIGHLIGHT’, ‘Back it up’을 함께 선보였다. 보컬 팀은 ‘먼지’와 ‘바람개비’ 사이의 새로운 편곡과 함께 특유의 서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퍼포먼스 팀은 수트를 입고 등장하여 그들의 첫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인 ‘HIGHLIGHT’에 이어 ‘I Don’t Understand But I Luv U’를 그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안무와 함께 보여주었다. 힙합팀의 ‘Fire’와 ‘Back it up’이 흘러나오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가 되었다. 힙합팀의 노래 중 단연 가장 신나는 두 곡이었기에 이들의 무대는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가장 최근 두 앨범의 유닛 곡을 콘서트에서 보여주는 게 지금까지 일반적이었는데, 이번 <FOLLOW> 콘서트에서는 <FML> 앨범의 유닛 곡과 어울리면서도 팬들이 원했던 노래로 준비했다는 점이 이례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출처 : SEVENTEEN 공식 Youtube



“Ladies and Gentleman, FOLLOW 페스티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번에는 세븐틴 페스티벌이 열렸다. 도겸의 우렁찬 소개와 함께 시작된 페스티벌에서는 그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실감할 수 있는 무대들이 펼쳐졌다. ‘HOME;RUN’, ‘Left & Right’, ‘Beautiful’ 등의 곡이 페스티벌을 빛내주었는데, 필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Left & Right’의 시작을 알리는 ‘DK 타임’이었다. 도겸의 구호에 따라 전주에 맞추어 일명 ‘왼쪽 오른쪽 댄스(?)’를 하는데, 이때 도겸의 즉흥적인 춤에 당황하여 따라가지 못하는 멤버들의 반응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첫날 ‘Left & Right’ 무대 끝에는 2년 전 연습실에서 민규 깜짝 카메라를 재현했다. 연습 도중 화장실에 다녀온 민규를 속여 익살스러운 동작을 혼자 엔딩 포즈로 했던 것을 이번 공연에서 다 같이 패러디한 것이다. 그러나 둘째 날에는 정한의 주도하에 한 번 더 엔딩을 변경하여 또다시 민규만 해당 엔딩 포즈를 하게 되었고, 이에 민규는 너무하다는 듯이 퇴장하는 척 맞받아 장난을 치기도 했다. 페스티벌의 끝을 장식하는 노래로 자체 제작 콘텐츠 <GOING SEVENTEEN>의 엔딩송인 “다음에 또 만나요. 우리 모두 슬퍼 말아요. 다음이 더 기대되는 세븐틴 페스티벌”을 활용하여, 마무리까지 그들의 센스가 돋보였다.



      


출처 : WOOZI 공식 Instagram


콘서트가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 세븐틴 공연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무한 아나스(아주 NICE)가 빠지면 섭섭하다. 공연마다 ‘아주 NICE’와 다른 노래 한 곡을 무한 앵콜 곡으로 활용해왔고, 지난 <BE THE SUN>에서는 ‘Snap Shoot’을, 올해 <CARAT LAND>에서는 ‘파이팅 해야지’를 선택했었는데 이번에는 앵콜 곡으로 짧은 무한 힛(HIT)과 무한 아나스를 가져온 세븐틴이었다. 필자가 다녀온 마지막 날 콘서트에서는 캐럿들의 지치지 않는 무한 앵콜 요청으로 무려 아주나이스만 약 15번을 외쳤고, 결국 세븐틴이 먼저 지쳐 캐럿들에게 졌다며 알아서 더 놀다 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외에도 항상 팬들이 기다리는 슬로건 타임, 원우의 ‘Super Shy’ 챌린지, 건강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불참한 멤버 승관을 위한 응원봉 귤 바구니 타임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이번 콘서트였다. 멤버 호시는 무대 사이의 멘트 시간을 빌려 “세트리스트를 3주 전에 갑자기 확 바꾸게 되었다.”며 콘서트 곡 구성에 대한 세븐틴 멤버들의 많은 고민의 흔적을 팬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는데, 정말 그 고뇌가 여실히 담겨 있는 공연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더불어 디노는 콘서트 소감을 이야기하며 “여러분들을 위해 저희가 노력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다가오는 걸음들은 정말 행운이에요.”라는 말을 남겨 필자가 평캐(평생 캐럿)를 다짐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또한 끝으로 10월에 있을 컴백을 스포하며, 작사 작곡을 담당하고 있는 우지가 직접 이번 곡도 해냈으니 꼭 들어보라 전해 다음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시켰다.


그렇게 공연은 성황리에 끝이 났다. 약 3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공연을 즐기느라 다음날 팔과 어깨가 뭉치는 등 후유증이 있었지만, 하나의 후회도 없을 만큼 에너지도 많이 얻었고 무엇보다 너무 재밌었기에 그것으로 만족한다. 오프라인 공연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그 열기는 엄청났다. 21일과 22일, 총 2일간 (최대 동시 접속자 기준) 9만 9천여 명이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콘서트에 함께했다고 한다.



      


출처 : 승관 SEUNGKWAN 공식 Instagram


그리고 이틀 뒤, 승관이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첫날 콘서트에 관객으로서 다녀갔음을 알렸다. 승관이 없는 자리를 누구보다 열심히 채워주고 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주며 캐럿과 함께 “보고 싶다 승관아”를 외친 멤버들과, 언제나 승관의 행복과 웃음을 바라며 응원하는 캐럿들의 마음이 그에게 직접 닿았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보며 보고 싶다는 외침에 답이라도 하듯 반쪽 손하트를 건네는 승관의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견고한 팀 세븐틴의 우정과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 콘서트에서는 세븐틴 열세 멤버가 다시 무대에서 하나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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