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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Dec 25. 2023

이미 아는 캐롤들을 다시 한번 새롭게 – 아이돌 캐롤

WRITER 영원


 크리스마스 시즌이 될 때쯤이면, 아이돌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있다. 바로 내 아이돌의 ‘캐롤’이다. 캐롤송을 발매하든, 커버 영상이 올라오든, 연말시상식에서 겨울 느낌이 가득한 캐롤 무대를 선보이든 겨울의 설레는 이미지에 찰떡인 캐롤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의 마무리를 실감하고, 내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아이돌이 기존의 캐롤송을 커버하였는데, 이번 글에서는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뽑아본 ‘레전드’ 커버 영상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러 음색의 여러 크리스마스송을 들으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를 바란다.   




1. 드림캐쳐 가현 - 화이트

 먼저 드림캐쳐 가현의 ‘화이트 (White)’ 커버이다. 화이트 (White)는 핑클의 유명한 겨울 노래 중 하나로,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에 사람들이 즐겨 듣는 대표 연말송으로도 유명하다. 가현 특유의 맑은 음색이 연말 분위기의 설렘과 어우러지고, 배경으로 작게 깔리는 경쾌한 종소리와도 잘 어울리며 기존 곡을 아름답게 재해석하였다. Last Christmas와 같이 유명한 캐롤 곡 중 의외로(?) 가사가 유쾌하지만은 않은 경우도 꽤 있는데, ‘화이트’는 1주년을 맞은 연인들의 설레는 크리스마스를 그리며 상대를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가현은 해당 커버에서, 이러한 설레는 마음을 음색으로, 영상의 색채로 드러내며 원곡의 느낌을 100% 살려 낸다. 영상이 공개되고 1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영상을 찾아와 크리스마스를 축복하고 있을 정도다. 팝 캐롤송에 질렸다면, 새롭게 가현의 영상을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2. 이수현, 승관 – TEXT ME 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 시즌에 떨어져 있게 된 두 연인의 달달한 모습을 그린 곡을, 악동뮤지션의 수현과 세븐틴의 승관이 커버하였다. 해당 동영상의 설명에서 수현이 설명하고 있듯, 원래의 달달하게 문자를 주고받는 내용 대신 아주 현실적인 친구 사이로 표현하여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일반 대중도 모두 알 만큼, 엄청난 보컬 실력과 청아한 음색을 자랑하는 두 보컬리스트의 콜라보레이션은 듣는 이로부터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다. 목소리에서부터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둘이다 보니, 목소리의 조합과 크리스마스 캐롤이 찰떡같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또한 원래 곡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의 구도를 그대로 따온 듯한 영상 연출도 재미 있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연인이 각자의 집에서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직접 표현해내면서 보는 이에게 재미를 주고, 특히 팬들에게는 ‘귀여움’ 포인트를 제대로 공략했다.   



3. 이달의 소녀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아이돌 캐롤 무대라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무대들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츄의 개인 직캠이 551만 뷰를 기록하며 엄청난 유명세를 얻었다. 츄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각자의 개성도 잘 살렸던 무대로 생각되는데, 고원과 최리의 음색이 눈에 띄고, 이브의 스타일링이 레전드를 찍기도 했다. 무대 엔딩에서 멤버끼리의 케미도 잘 어우러지면서. 들떠 있고 북적북적한 연말 길거리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낸 무대 중 하나이다. 해당 곡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될 때쯤이면 국가에 상관 없이 모든 음악 차트에서 순위권에 오르는, 그야 말로 크리스마스 캐롤 대표곡 중 대표곡이기에 커버를 잘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의 소녀는 걸그룹 특유의 깜찍하고 통통 튀는 느낌으로 무대를 선보이며 하나의 ‘레전드’ 무대로 자리잡았다.


    

4. 음중 Prince – 스노우 프린스

 2021년 MBC 가요대제전에서 정우, 마크, 찬희, 리노, 현진이 함께 꾸민 무대이다. 다섯 모두 찰떡인 스타일링과 헤메코로 무대 직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무대이다. 스노우 프린스라는 곡의 제목처럼, 흰 색으로 맞춘 로맨틱 판타지 왕자같은 코디가 무대와 특히 어울린다는 평이 많았다. 파트 분배 역시도 각자의 음색에 어울리는 부분을 맡으며 정말 ‘왕자님’이 무대를 하러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원래 곡 자체가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지닌 곡인 만큼 ‘폭닥폭닥’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였는데, 각 멤버들 모두가 이러한 분위기 해석에 성공하여 아름답게 무대를 선보였다.   



5. 2021 가요대전 단체 무대

 2021년 가요대전에서는 오프닝 스페셜 무대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선보이며 모든 아이돌들의 크리스마스 캐롤 합창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 ‘레전드’ 무대 외에도 K-캐롤 메들리 무대로 각 아이돌 그룹의 색에 맞게 재해석한 한국의 캐롤 무대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에이티즈는, 에이티즈 특유의 강렬함을 살리되 크리스마스의 포근한 분위기에 융합된 ‘마라맛 부드러움’을 보여주었다. 또 SM의 아티스트인 엔시티와 레드벨벳의 멤버들은 가창력이 돋보이는 버전의 ‘창밖을 보라’로 무대를 꾸미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조이의 경우 특유의 음색을 가득 담아내는 솔로 무대로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이키즈의 무대, 더보이즈, 오마이걸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역시 연말 특유의 설레는 느낌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2023년 한 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모두들 하던 일은 잠시 멈추고 각자의 방식으로 연말 분위기를 즐기면서, 배경 음악이 필요할 땐 이러한 커버 무대들을 틀어놓아 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음색으로 아이돌 각각의 분위기를 담아낸 ‘이미 아는’ 곡들을 듣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올해 남은 연말 시상식과 무대에서는 또 어떤 무대가 선보여지게 될지, 들뜬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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