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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Nov 08. 2024

너로 정했다! 세계 1위 IP 포켓몬스터와 케이팝

Writer. 담다디


출처: 게임 프리크


 지난 2018년 하반기에 조사된 전 세계 IP 총매출에서 1위를 달성한 IP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포켓몬스터’이다. 포켓몬스터는 인간과 포켓몬이라고 불리는 생명체가 공존하며 생기는 일화를 담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게임, 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일상에서 포켓몬스터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1999년 게임보이로 발매된 <포켓몬스터 레드>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닌텐도 스위치 호환 게임 <포켓몬스터 레전드 ZA>가 발매될 예정이다. 


 포켓몬스터의 IP를 활용한 창작물, 상품을 판매하는 데에도 홍보는 필수이다. 그리고 현대 시대에는 연예인, 특히 케이팝 가수들이 광고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예능 프로그램 또는 인터뷰 등을 통해 포켓몬스터를 좋아한다고 밝힌 케이팝 가수들이 많은 만큼, 포켓몬스터와 케이팝 아티스트의 콜라보는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포켓몬스터 IP와 케이팝 아티스트가 어떻게 협업하게 되었는지, 그와 관련된 아티스트의 TMI까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 포켓몬 슬립, X


 <Pokemon Sleep>(이하 포켓몬 슬립)은 수면 측정을 통해 잠에 든 포켓몬을 모으고, 잠만보를 성장시켜 자신만의 포켓몬 도감을 완성해 나가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처음 포켓몬 슬립이 등장했을 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단순히 잠을 계측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시중에도 많이 널려 있었기에 수면으로 포켓몬을 수집하고 도감을 채워 나간다는 설명은 대중에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그러던 중 케이팝 팬들이 처음 포켓몬 슬립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앤팀(&TEAM)의 포켓몬 슬립 광고 위버스 라이브에 의해서였다. 위버스 라이브에서 멤버들은 각자 포켓몬 인형을 하나씩 껴안고 등장했다. 라이브를 진행한 방 안에서 앤팀 멤버들은 자는 포켓몬의 모습을 따라 하고, 실제로 라이브를 진행한 방 안에서 잠을 청하면서 포켓몬 슬립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앤팀의 라이브 이후 앤팀의 팬들은 앤팀 손민수를 이유로 포켓몬 슬립을 이용했고, 점점 포켓몬의 매력에 빠져 수면 패턴을 플리케이션에 맞춰 소위 ‘꿀잠’을 청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해당 위버스 라이브가 팬들에게 회자된 이유는 포켓몬 슬립과 더불어 포켓몬스터에 대한 애정을 방송 내내 보여주는 한 멤버 덕분이었다. 앤팀의 가장 맏형인 후마는 타 팬들에게도 알려진 포켓몬스터 덕후이다. 위버스에 포켓몬과 찍은 사진을 자주 올리는 것은 물론, 포켓몬스터 게임 소식을 디엠을 통해 알려주기도 하며 포켓몬스터 측에서 공식으로 주최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며 진정한 포덕(포켓몬 덕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입출국 스케줄이 있는 날에는 자신의 가방에 그날의 날씨에 맞는 이브이 진화형 인형을 달고 다니는 것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일본에서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후마는, 당시 발매된 포켓몬스터 게임을 즐기면서 ‘어렸을 때는 좀처럼 찾을 수 없었던 포켓몬을 즐기는 방법을 실감할 수 있었고, 포켓몬은 정말 깊은 게임이라는 것을 날마다 느끼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포켓몬스터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보여주었다. 최근 후마는 시부야 쇼핑센터 주변에서 열린 포켓몬 공간 촬영 이벤트에도 열심히 참여했으나 이벤트 참여를 위해 앤팀 공식 위버스 페이지를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소소한 일화도 있다. 


출처: 제로베이스원 공식 유튜브


 포켓몬스터 IP를 활용한 주력 상품 중 하나는 단언컨대 애니메이션일 것이다. 어린이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영상으로 포켓몬스터를 보여줘 다양한 서사를 펼쳐내는 애니메이션은 지금도 몇 년 주기로 새로운 시리즈를 내보이고 있다. 연작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포켓몬스터는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꾸준히 상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OST인데, 최근 일본에서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을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녹음하기 시작했다. 이번 10월 11일에 나온 새로운 포켓몬 시리즈 <포켓몬스터: 레쿠쟈 라이징>의 오프닝 곡은 제로베이스원(ZEOROBASEONE)이 부른 <Only One Story>이다. 특히 OST 광고에서는 해당 애니메이션의 스타팅 포켓몬들과 제로베이스원 멤버들이 같이 춤을 추는 장면이 담겨 있어 팬들의 귀여움을 사기도 했다. 또한 한국에서 방영되는 <포켓몬스터: 테라스탈 데뷔>의 오프닝 OST는 아이브(IVE)가, 엔딩 OST는 엔시티 위시(NCT WISH)가 부르면서 애니메이션에 한층 청량감을 선사해 주었다. 


 제로베이스원에도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는 멤버가 있다. 바로 석매튜이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석매튜는 포켓몬스터에서도 여과 없이 자신의 덕후력을 뽐냈다. 팬들에게 자신이 뽑은 포켓몬스터 카드를 라이브에서 자랑하는가 하면 멤버들을 포켓몬에 비유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직접 찍은 일본 브이로그에서는 포켓몬 카드 뽑기 기계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포켓몬 카드를 뽑지 못해 좌절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은 이런 석매튜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최애를 뽑지 못한 자기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처: 포켓몬스터 공식 유튜브, 포켓몬 고 코리아 공식 유튜브


 정식으로 포켓몬스터 IP의 모델이 된 케이팝 아티스트는 누가 있을까? 지난 2022년, 의외의 인물이 포켓몬스터 광고의 정식 모델로 선정되었다. JYP 소속의 5인조 걸그룹 있지(ITZY)이다. 있지가 광고한 포켓몬스터 IP의 제품은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포켓몬 유나이트>, <포켓몬 카드 게임> 등이 있다. 처음으로 광고하게 된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에서는 있지의 대표곡 중 하나인 <WANNABE>가 타이업 곡으로 결정되면서 포켓몬의 독특한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고 볼 수 있다. 포켓몬스터의 정식 모델이 된 있지는 이전에 소개한 타 아티스트보다 더 많은 포켓몬스터 광고 영상을 보유하고 있다.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를 플레이하면서 즐거워하는 광고부터 시작해, 멤버들이 직접 <포켓몬 유나이트>를 플레이하며 게임을 소개하는 콘텐츠 또한 보여주고 있다. 계속해 포켓몬스터를 홍보할 있지가 앞으로 어떤 게임들을 소개할지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6월에는 에스파(aespa)가 <포켓몬 고>와 광고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 이용자를 겨냥한 해당 콜라보레이션은 에스파의 그룹명을 이용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에스파 멤버들이 좋아하는 에스퍼 타입 포켓몬을 맞추는 이벤트이다. 해당 이벤트를 통해 에스파의 친필 사인, 폴라로이드를 추첨 제공하며 각종 포켓몬 고 아이템이 제공되기도 했다. 또한 에스파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 당시에도 포켓몬 고 부스가 열려 포토 카드, 티켓 홀도, 손거울 등의 다양한 굿즈를 팬들에게 제공했다. 현장에서는 에스파 로고가 있는 체육관과 포켓스톱이 콘서트 기간 신설되어 팬들에게 특별한 디지털 기념품을 남겨주기도 했다. 


출처: 유니버셜 뮤직 공식 트위터


 엔하이픈(ENHYPEN)은 지난 2023년 7월 포켓몬스터와의 콜라보레이션 음원 <One and Only>를 발매했다. 해당 음악의 뮤직비디오에서는 포켓몬들과 멤버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샀다. 이전에도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콜라보를 진행했던 엔하이픈은 특히 이번 포켓몬스터 콜라보에서 많은 활동을 보여주었다. 엔하이픈의 자체 콘텐츠 <EN-O’CLOCK>에서는 2회에 걸쳐 멤버들이 포켓몬스터 관련 콘텐츠를 진행했다. 1화에서는 포켓몬과 관련된 퀴즈를 맞히며 포켓몬스터 지식을 뽐내는 장면들이, 2화에서는 <포켓몬스터 스칼렛 바이올렛> 게임을 통해 멤버들끼리 포켓몬 시합을 펼치면서 승부욕 돋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포켓몬스터 스칼렛 바이올렛>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테라스탈 기능을 사용하면서 멤버들은 포켓몬 시합의 재미를 마음껏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엔하이픈의 월드 투어 콘서트에서는 <One and Only>가 세트 리스트에 포함되었는데, 곡이 나오면 대량의 피카츄 인형 탈이 나와 엔하이픈과 어울려 춤을 추고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피카츄들을 보고 귀엽다, 피카츄들이 춤을 잘 춘다 등의 재미있는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틱톡에서 한때 <POKEDANCE>가 유행했다. 포켓몬 데이를 기념해 나온 틱톡 챌린지로 해당 영상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특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팬층 사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그래픽을 입혀 챌린지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포켓몬스터 측에서는 <POKEDANCE> 챌린지의 인기를 힘입어 엔하이픈과 콜라보를 진행했다. 엔하이픈 멤버들이 각자 <POKEDANCE>를 추는 영상이 공식에서 올라온 것이다. 다양한 스타팅 포켓몬들을 배경으로 멤버들이 챌린지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서 팬들도 챌린지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출처: 엔시티 위시 공식 유튜브, 아이브 공식 유튜브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과 콜라보를 이루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GFRIEND)는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와 협업하여 음악을 활용한 채보를 선보였고, 뉴진스(NewJeans), 르세라핌(LESSERAFIM) 등의 걸그룹 또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의 게임과 콜라보해 다양한 상품과 음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티스트와 게임,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의 콜라보는 양측의 팬덤에 큰 화제성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케이팝 팬들의 게임 유입과 게임 팬들의 케이팝 유입,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포켓몬스터는 앞으로도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것이다. 한국에서의 포켓몬스터 수요가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이고, 케이팝 아티스트의 홍보 효과는 한국을 벗어나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각자의 시장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이는 포켓몬스터와 케이팝,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포켓몬스터를 홍보하게 될지, 그리고 포켓몬스터에서는 케이팝을 어떤 방식으로 홍보 수단으로써 활용할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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