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이리스를 산 날, 조금 위태롭고 시들하게 딱 한송이 달려있던 꽃이 허무하게 툭 떨어지는 바람에 속상했었다. 그 꽃 때문에 산 건데!
다음 꽃은 언제쯤 필까 구글링도 해보고 한 한달은 걸리려나, 너무 긴데 끙끙대던 지난 며칠-
그 안달하던 날들 사이 화분에서는 정말 붓을 닮은 납작한 꽃봉오리가 나타나더니 마침내 내 이렇게 커다랗고 (더 예쁜) 꽃이 피었다.
나는 피고 지는 것들에 애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꽃이 내게 오고 나를 떠나는 것을 담담하게 기다리고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