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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으니 Dec 27. 2022

책을 읽는 이유.

평생 엄마로만 살 뻔했다




자연이 있는 테라스를 보며 글을 쓰는 거실 책상에서



유튜브에서 책을 소개하는 오디오 북을 듣다 보니 책 내용이 더 궁금해져서 책을 자꾸 사게 되었다. 이렇게 한 권 두 권 사다 보니 종이 책이 쌓이게 되었다. 기존 책장에도 책들이 있지만 거실에서 책을 보거나 글을 쓰면서 거실에 책들이 쌓이게 되어 작은 책장이 필요하게 되었다.



집에 서재와 같은 곳도 있지만 테라스가 보이는 창문 한편에 테이블을 놓고 책을 보는 것이 좋아 거실에 책이 쌓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멋진 책장을 고르다가 점점 책장이 작아지면서 당근 마켓에서 작은 책장이 포장된 채로 싸게 나와서 샀다. 그 책장은 두 칸짜리의 책장으로 이제 거의 찼다. 그전에 사서 읽었던 것도 있고 아직 읽지 못한 책까지 한 달 사이에 책장이 꽉 찼다. 한 달 동안 새로운 책을 산 것은 30권 정도고 읽은 것은 반 정도 된 것 같다.



                  거실 한편에 있는 책장



이제는 집에 책을 계속 사서 쌓아 둘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종이책은 언제든지 다시 찾아 읽게 만드는데 전자책은 기계와 친하지 못해서 그런지 정리를 못 할 것 같아 계속 주저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책을 사다 보면 집이 책으로 가득 차거나 책을 안 사거나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내가 알지 못했던 지식이나 삶의 지혜를 편안하고 쉽게 알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책이 주는 좋은 점 때문에 안 읽을 수는 없으니까 이제는 e북을 읽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내가 더 건강하기 위해 먹는 영양제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영양제를 챙긴다. 옛날에는 먹는 것만으로 영양을 챙겼지만 현대에는 환경적으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먹고 있다. 영양제는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지만 그 필요성을 인식한 사람은 영양제를 먹는다. 성공한 사람도 평범한 사람도 살아가면서 영양이 부족하다면 보충해야 하듯이 그런 영양제가 책인 것 같다. 그래서 책은 읽어도 되고 안 읽어도 되지만 읽게 되면 삶이 더 건강해진다. 책에는 수많은 삶의 지식과 지혜를 주는 좋은 말들로 가득하기에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주부로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지 않던 나는 중년에서야 불현듯 세상을 제대로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삶에도 영양제가 필요했던 것 같다. 더 건강하고 더 잘 살고 싶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삶을 깊게 사색하게 만드는 책을 읽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남들이 하는 말만 듣지 않고 내 얘기도 하게 되었다. 세상 속에 살면서 내가 이 세상에 주인공으로 살아간다고 하면서 나는 주변인으로 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부족하고 궁금한 책을 찾아 읽으며 나도 삶의 주인공으로 책을 쓰게 되었다. 그것이 <평생 엄마로만 살 뻔했다>이다.


                         평생 엄마로만 살 뻔했다저자글지으니출판마음세상발매 2022.11.29.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쓸 수 있는 작가다. 살아가는 동안 어떤 사람도 완벽하지 않고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다." <평생 엄마로만 살 뻔했다> p99


나는 성공한 사람은 아닌 평범한 주부다. 사람들은 각자 많은 사연을 가지고 짧고도 긴 인생을 산다. 성공한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에게도 인생은 소중하고 하고 싶은 말과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글로 남기는 것을 어려워한다. 하루에 몇백 권의 책이 쏟아져 나와서 내가 책을 내면 안 되는 걸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은 책을 안 썼고 나는 책을 썼을 뿐이다.


사람들마다 자기의 스토리가 있다는 말을 나는 그냥 믿었다. 돈키호테 같고 순수하다고 나를 가볍게 말하지만 나의 선택은 작지 않았다. 영양제를 먹던 나는 내 안에서도 영양제를 복제하면서 더 건강해지고 있다. 이것이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인 것 같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내 삶임에도 불구하고 그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뻔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며 나를 찾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평생 엄마로 살 뻔했다> 프롤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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