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햇살 아래 오래전 엄마와 손잡고 들녘에서 쑥을 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의 바람, 흙냄새, 그리고 엄마가 건네던 따뜻한 미소가 지금도 마음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쑥을 캐다는 것은 단순한 채집 행위가 아니라 엄마와 나눈 사랑의 시간, 함께했던 희로애락을 다시 한 줌씩 건져 올리는 일입니다.
산소 앞에서 쑥을 캐는 지금 그날의 엄마 목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이 무겁게 가슴을 채우지만, 쑥처럼 꿋꿋하게 마음을 다스리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다짐도 함께 새겨집니다. 봄바람 속에서 캐는 쑥은 기억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손길이며, 세대를 잇는 따뜻한 다리인 것입니다.
엄마와 함께했던 그 계절, 함께 쑥을 캐며 나누던 무언의 대화가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쑥을 캐는 손길은 결국, 지나온 시간을 품고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봄날, 엄마와의 기억을 다시 꺼내어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을 다독이며 쑥을 캅니다.
지금 나는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