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나의 생각
겸상
엄마의 양철 밥상은 가볍다. 김치 하나, 나물 하나가 무거워야 얼마나. 엄마의 양철 밥상은 무거울 새가 없다. 그러니까 내가 아이 때부터 엄마의 밥상은 언제나 방바닥이었다. 아버지 돌아가시니 엄마와 나는 겸상을 했다. 햇빛이 내리는 봄, 여름, 가을이면, 때론 햇살이 따뜻한 겨울날에도 낮은 마루에 앉아 겸상을 했다. 긴 세월 동안 그렇게 엄마와 나는 겸상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러니까 나도 아버지가 되는 날, 엄마의 밥그릇은 다시 양철 밥상 아래 바닥으로 내려갔다. 엄마의 양철 밥상은 무거운 나의 양철 밥상이 된다. 엄마의 바닥 밥상은 언제나 가볍다. 나는 무거운 양철 밥상에 두 아들과 겸상을 한다. 엄마의 밥은 아직 양철 밥상에 오르지 않는다.
ㄱ(기역)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어머니의 허리는
기역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