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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중년생 홍대리 May 20. 2021

편의점 수제맥주 탐방기 - 수퍼스윙라거

이름 : 수퍼스윙라거

종족 : 라거 (LAGER)

알콜 : 4.8%

성분 : 정제수, 맥아, 효모, 홉, 탄산, 효모영양제, 산도조절제, 염화칼슘...? 제설제...!? ㄴ(@.@)ㄱ

양조장 :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별점 : ★★★★☆

한 줄 평 : 캔이 알록달록하고 예뻐서 산 라거인데 따라보니 짙은색과 과일향은 거의 에일수준이었다. 난 에일 매니아이기 때문에 더욱더 만족했는데 두줄평이 되었네. 블랑1664(에일)을 좋아한다면 추천.


라거의 맑은 색과는 거리가 멀다.




수퍼스윙라거

이름부터 강력한 포스를 뿜어낸다. 나이가 30을 넘어가니 (사실 한참 넘었지만) 이제는 에버랜드에 놀러가도 그닥 타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듯한 놀이기구가 캔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원래 편의점 캔맥 라거는 평소 마시던 것들, 예컨데 生클라우드, OB, 테라 정도만 마시곤 했는데, 이 녀석은 캔맥주의 디자인 치고는 다소 과하게 현란한 측면이 있었으나, 예쁜 비주얼은 호기심 가득한 나의 지갑을 여는데에는 성공한 셈이다. 이제는 지갑을 연다는 표현조차 시대의 뒷편으로 저물어 가는것 같다. 삼성페이 너란 녀석..♥


By the way! 본격 시음을 위해 라거답게 깔끔한 노프린팅 비어 글라스 윗 뜨리 따우즌 원 프롬 롯데마트 잔을 꺼내서 콸콸콸 따라본다.


'응? 색깔이...'


내가 아는 기존의 라거 맥주들. 카스, 클라우드, 테라를 맥주잔에 따를때 이런 색이었던가?

자고고 라거라 함은... 밝고 경쾌한, 톡 쏘면서 청량한, 투명하고 맑은 색깔을 가진게 라거 아니었단 말인가??

이 혼탁한 색상은 마치 어제도 마시고 그저께도 마신 에일의 색상과 비슷하지 아니한가?

약간 에일틱하게 붉은 빛이 돌며 투명하지 않은 색상을 보며 Next step인 스멜링을 해보았다.

심지어 향도 에일과 비슷하다. 약간 과일향이 느껴지는 듯한... 블랑1664 느낌과 비슷했던것 같다.

블랑 1664 밀(Wheat)맥주


읭???

글을 쓰면서 캔을 이리저리 보다가 발견했다. 그렇다. 캔의 맨 위를 보면 설명이 나와있는데, 애초부터 이놈은 라거와 에일의 혼종(?)인 IPL(인디아페일라거) 였던 것이었다!!!

모든 미스테리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내가 마신건 라거보다는 나에게 익숙한 '홉'의 느낌이 강한 맥주였던 것이다. 밑에 설명대로 쓰여있듯이 '청량함과 화사한 홉의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맥주였다.

다만, 라거의 청량함보다는 살짝 덜하고, 에일의 짙은 느낌보다는 살짝 가벼운 느낌이랄까.

축구선수로 치면 이영표 선수같은 느낌이었다. (매우 주관적임..)


라거 같지 않은 라거 인디아페일라거




어쨌든 정체를 알았으니 편의점에서 눈에 띄면 한캔씩 담아서 먹어줄 만한 녀석인것 같다. 라거 이지만 라거같지 않은 맥주.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라는 국내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수퍼라거스윙' 리뷰 끝.


* 같은 양조장 별로 맥주를 분류해보는것도 재밌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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