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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그레이스 Feb 09. 2021

안녕, 현아

소소한 일상이 너무나 소중해


                                                                            안녕, 현아     

밥은 먹었니?     

소소했던 일상의 대화들이 소중해. 

     

이제 마흔하고도 다섯.

내 아이와 부대끼고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고

가족들과 이래저래 부대껴 온 시간들이     

소소했던 일상의 대화를 소중하게 한다.   

   

'숙제는 다했니?'

'씻었니?'

'친구들이랑 잘 지냈고?'     

'쌀은 사왔어?'

'전기가 고장났던데...'     

'엄마, 이모랑은 화해했어?'     

'아빠, 약은 잘 챙겨드셨어요?'     


'형님, 이사는 잘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도련님, 밥은 잘 먹고 다니시죠?' 


별거아닌 별것이 참으로 소중한 대화임을 깨닫는다.      

혼밥, 혼숙, 혼영, 혼술 등등

혼자가 익숙한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

편리함에 귀찮이즘이 과하다싶도록 찌들어져 있는 시대     


현아

너는 어떤 일상을 지내고 있니?     

‘AI대인간’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티비 프로를 하더라. 

AI가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학습하지 않는 것이 없고, 완벽한 수준으로 사람들을 따라하더라. 

군더더기 없이, 실수하나 없이 

사람들이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AI를 꿈꾸는 걸까? 완벽하고 싶어서? 

왜들 그렇게 AI에 이것저것 시도하지 않는 것이 없는것인지...

정말, 과연 AI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거라고 믿는걸까? 

정말 인간은 그렇게 완벽해지고 싶은걸까?      

때때로 실수도 하고

때때로 넘어지기도 하고

때때로 실패도 하고

때때로 아파도 하고

때때로 울기도 하고 

    

그렇게 희노애락을 누리는 것이 왜 어렵고, 피하고 싶은 시대가 된 것일까?      

소소한 일상을 감사하며, 즐기는 것에 왜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하는걸까...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극도로 거부하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 얽매여서 

자기의 욕망을 따라

자기의 욕구를 따라

그렇게 홍수처럼 세상풍조에 흘러가는 시대     

현아

나는 네가 그냥 너라서 좋아. 

현아

나는 네가 가끔 실수해서 좋아. 

현아 

나는 네가 가끔 힘들다고 울어줘서 좋아

현아

나는 네가 작은 일에 소스라치게 기뻐하는게 좋아

현아

나는 네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하는게 좋아


현아

우리 따뜻한 마음 잃지 말자.

소소한 일상을 사랑하는 마음 잃지 말자.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조금 손해도 보고, 나를 조금 내어주기도 하고

먹고 싶은거, 여행가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사고 싶은거 조금 내려놓고

엄마가 좋아하는게 뭐였더라?

아빠가 좋아하는게 뭐였지?

내 동생이 좋아하는거는? 

내 친구가 지금쯤 퇴근할텐데...밥은 먹었을까?      

그렇게 주변을 돌아보며,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며,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에 기뻐하며, 사랑하며

조금은 서툴러도

조금은 귀찮아도

조금은 속썩여도     

그렇게 살아보자. 현아

2021년에는 조금 더 따뜻한 일상을 살아보자. 현아.

2021년을 살아가는 모든 20, 30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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