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면 이야기를 만드는 건 어때?

그거 시간낭비 아니야?

by 로마 김작가



엄마 심심해.


심심하면 이야기를 만들어.

흠… 좋아.


자, 주인공은 누구야? 사람이야?

아니, 동물이야.


무슨 동물?

상어야.


남자야? 여자야?

남자야.

어린이야?

어린이와 어른 사이야.


그럼 몇 살 정도인 거지?

26살.


아~ 26살은 어린이와 어른 사이야? 하긴, 아직 어른은 아니겠다.

그러니까 어린이와 어른 사이라고 한 거야.


좋아, 상어의 어떤 이야기야? 상어의 일상? 아니면 모험?

상어의 모험 이야기야.


그래? 그럼, 상어는 왜 모험을 떠나게 되는 거야?

진주를 찾기 위해서 모험을 떠나.

왜 진주를 찾아야 해?

어느 날, 상어가 돌에 부딪혀. 그래서 이빨이 부러졌어. 상어는 생각하지. 진주를 찾아서 이빨로 만들어 붙이면 좋겠다고. 아, 상어는 그 돌이 정확이 무엇이었는지는 그때는 몰라.


진주는 어디에 있어?

진주는 조개가 많은 곳에 있어. 그러니까 물이 얕은 곳.


혼자 떠나는 거야?

응, 혼자 떠나는데 모험을 하다가 친구를 만나.


오, 그 친구는 누구인데?

주꾸미야.


주꾸미는 왜 함께 모험을 하게 되는 거야?

주꾸미는 사랑하는 친구가 있는데 진주를 선물로 주고 싶어 해. 상어는 처음엔 배가 고파서 주꾸미를 먹으려고 해 그래서 주꾸미가 먹물을 쏘지. 둘 다 진주를 찾고 있다는 걸 알고 주꾸미가 자기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둘은 친구가 돼. 그리고 둘은 함께 얕은 바다를 찾아. 그런데 거기엔 조개가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다 열어봐야 했어. 물이 너무 얕아서 그건 주꾸미만 할 수 있었어. 그리고 드디어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어. 진주였어. 문제는 진주가 한 개잖아. 그래서 상어랑 주꾸미는 싸우게 돼. 싸우다 둘은 반짝이는 것을 또 발견해. 진주였어. 진주가 두 개가 되고 서로 화해를 해. 그런데 집에 돌아가는 길이 기억이 안 나.


그럼 어떻게 길을 찾지?

둘은 헤매다 무언가를 발견해. 그건 예전에 주꾸미가 쐈던 먹물 자국이었어. 그래서 둘은 주꾸미의 집을 찾게 되고 상어도 집으로 돌아가. 그런데 그때 누가 찾아와. 문어였어. 알고 보니 상어가 부딪힌 돌은 사실은 돌처럼 변신한 문어였지. 문어는 이빨을 부러지게 해서 미안하다고 선물을 줘. 바로 진주였어: 상어는 이미 진주로 반짝이는 이빨을 만들어서 진주가 필요 없었어. 그래서 진주에 구멍을 뚫고 그 안이 주꾸미의 먹물을 넣었어.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볼 거야?

좋아.


이안이의 한 장의 책





그런데 그러면 모험이 필요 없었네. 모험을 떠나지 않고 집에 있었어도 어차피 문어가 진주를 줬을 거잖아.

아니야, 모험이 없었다면 추억도 없어. 그리고 주꾸미도 만나지 못했겠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추억과 친구야.

하지만 둘은 모험 중에 싸웠잖아. 모험이 아니면 싸울 일도 없는 걸?


엄마,
싸운 것도 추억이야.
그것도 아주 소중해.


그런데 엄마, 이거 되게 재미있다. 난 엄마가 이야기를 만들자고 했을 때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거든. 너무 재미있어. 우리 또 이야기 만들자. 이번에 2편이야. 제목은 주꾸미와 상어 이야기 2편. 이번에도 상어가 이빨이 빠져. 그런데 이건 그냥 빠진 거야. 그래서 상어는 베개에 이빨을 두고 자. 그런데 일어났더니 돈이 없어. 이빨 요정이 오지 않은 거야. 그런데 주꾸미도 먹물이 빠져서 베개에 두고 잤는데 주꾸미도 돈을 못 받아. 그래서 둘은 함께 또 모험을 떠나. 이번엔 이빨 요정을 찾아서.






written by iand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