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너무 나가면 안 돼.
왜 유치원은 방학이 일찍 끝나?
유치원이 더 배울 것이 많아서 그런가?
아이들이 어릴수록 부모가 같이 있기가 더 힘들어서 아닐까? 초등학생이 되면 혼자 숙제도 할 수 있고 밥도 혼자 잘 먹고 스스로 놀 수도 있지만 어리면 같이 놀아주고 함께해야 하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그리고 어리면 더 빨리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까? 너도 유치원 때 빨리 학교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했잖아. 유치원생이 배워야 할 것은 더 많지만 그게 머리를 써서 공부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초등학교 때는 공부를 해야지만 알 수 있는 것들이고…
그렇네, 초등학교부터는 공부를 해서 성장을 하는 거지.
그런데 이안, 그럼 학교는 공부를 해야 해서 필요한 건가?
내가 책에서 봤는데, 학교는 친구와 내가 닮은 것을 찾는 곳 이래.
무슨 책에서 그랬어?
그거 ‘이게 정말 뭘까?’ 책.
그래? 그럼 친구가 되려면 나와 닮아야 하는 걸까?
그것보다 친구는 달라야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엄마가 작가인데 친구도 작가이면 책을 만들 수 없잖아. 엄마는 작가이고 친구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면 책을 만들 수 있으니까 친구는 다르면 더 좋아. 내가 유치원 때 그림을 그려서 책을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글은 쓸 줄 몰랐거든. 그런데 테디가 글을 쓰더라고. 그래서 우리가 함께 책을 만들었거든.
그럼? 닮으면? 그럴 땐 어떻게 친구가 돼?
닮아도 좋지, 내가 좋아하는 걸 친구도 좋아하면 기쁘고 내가 싫어하는 걸 친구도 싫어하면 서로 싫은 걸 하지 않으니까.
닮아도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구나. 좋네.
그런데 너무 나가면 안 돼.
너무 나가는 게 뭐야?
예를 들면 이런 거야. 나와 루카는 허기워기를 좋아해. 그런데 프란체스코가 우리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허기워기를 좋아한다고 해. ‘좋아하는 척’을 하는 거지. 그런데 우리가 허기워기 질문을 했는데 하나도 모르는 거야. 친구가 되고 싶어서 거짓말을 한 거야. 그러면 우린 실망을 하고 프란체스코는 슬프겠지. 그렇게 너무 나가면 안 돼. 좋아하는 척을 하는 건 안돼.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우리가 알게 되면 사과해야 해. 그리고 사실 친구가 되고 싶어서 그랬다고 솔직하게 말하거나 처음부터 허기워기를 모르니까 알려달라고 하면 돼. 우리가 좋아하는 걸 같이 좋아하고 싶어 하면 너무 기쁘잖아.
닮아도 좋고, 같아도 좋지만 척하는 건 안된다라…
#모자문답집2
#로마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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