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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지속하지 (혹은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가?"

by 로마 김작가

글을 지속하지 (혹은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겨우 울음을 멈춘 너는 아니라고 했지.
타인에게 공개할 수 있는 슬픔을 건강한 슬픔이라고 부르고 싶어.
네가 슬프다는 걸 내게 알려줘서 내가 너를 토탁일 수 있게 됐잖아."

<혼란스러우면서 평온할 수 있지> 김여진 지음


1. 무엇을 쓸지 모르겠다.

-> '무엇' 이전에 '왜' 글을 쓰고 싶은지 생각해 본다. '무엇을 써야 하느냐?'는 질문의 답은 남이 쓰는 글, 많이 읽히는 글에 휘둘리기 쉽다. 하지만 '왜 글을 쓰고 싶은가?'의 답은 나에게서만 찾을 수 있다.

글을 쓰기 전 위 질문에 먼저 답해보자,


2. 나의 글에 담길 내용이 너무 평범하다.

-> 특별해야지 읽힌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이야기에 훨씬 쉽게 클릭한다. 내겐 별 것 아닌 이야기가 남에겐 별 것이라고 반드시 믿어야 한다.


3. 글을 잘 쓰지 못한다.

->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글을 아주 오래 많이 썼다. 다른 말로 하면 글을 많이 오래 쓰면 무조건 잘 쓰게 된다는 뜻이다. 달리 이야기하면 글과 시간을 쌓지 않았음에도 글을 잘 쓰는 법은 없다는 이야기다.


4. 악플이 두렵다.

-> 나의 첫 글을 읽는 사람은 나다. 그다음으로 읽는 사람은 내 글을 읽어달라고 들이민 내 가족 혹은 친구이며 그다음으로 읽는 사람은 내가 글을 쓴다고 알린 내 인친이다. (대부분 인친은 알려도 읽지 않으니 읽어준 인친에게 진짜 잘하자.) 어느 날, 내 글에 악플이 달렸다는 것은 내 글이 알고리즘을 타고 바이럴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드디어 세상에 먹히는 주제를 찾았다는 이야기다.


-> 악플이 달렸다면, 1번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자. 이 시점에 잠시 멈추어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가?' 다시 질문해 보자.


5. 독자가 없다.

->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이 지속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글을 지속하고 싶다면 무조건 공개된 세상에 글을 노출시켜야 한다. 내가 보여주지 않는 글을 자진해서 보러 와 주는 독자는 없다.


6. 글의 결과물이 없다.

->글을 꾸준히 썼음에도 ‘지속’했다는 만족감 이외의 결과물이 없다면 이내 지치고 만다. 글이 10편 이상 모이면 기획서를 써보고 나의 글이 어울릴만한 출판사에 투고해보자. 투고를 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수정 보완하여야 하는지 배우게 된다.


<10편의 글을 완성하고 썼던 기획안>


*글을 꾸준히 쓰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글로 지속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글이 나 혼자만의 기록으로 끝나지 않는다. 출간, 전자책, 강의 자료 등 나의 기록이 활용이 된다는 경험은 글을 지속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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