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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진짜, 누가 운이 좋은 거야?

나야? 팔찌야?

by 로마 김작가

_엄마! 이것 봐. 이 팔찌, 소풍에서 샀어. 5유로야.. 예쁘지? 그런데 엄마, 내가 궁금한 게 있는데, 들어 봐.


내가 운이 좋은 거야?
이 팔찌가 운이 좋은 거야?


그러니까 내가 화장실에 손을 씻으려고 팔찌를 빼서 올려뒀는데 깜박한 거 아니야~ 나중에 생각나서 다시 갔더니 없는 거야. 그런데 보니까 내가 둔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올려져 있는 게 아니야~ 그래서 팔찌를 다시 찾았잖아. 내가 운이 좋은 거야? 팔찌가 운이 좋은 거야? 그리고 내가 손이 작잖아? 그래서 버스에서 팔찌가 빠진 게 아니야~ 찾는데 안 보이는 거야. 그런데 소리가 들려. 보니까 의자 사이에 들어간 게 아니야~ 그런데 내가 손이 작잖아? 그 사이에 손이 들어가는 거야. 손을 넣는데 아팠어. 그래도 해야만 하잖아. 해볼만 하잖아. 그래서 내가 팔찌를 다시 찾은 게 아니야~


어휴 진짜.
내가 운이 좋은 거야?
팔찌가 운이 좋은 거야?


그런데 또 팔찌가 없어진 거야. 그때 내가 팔이 느낌이 이상한 거야. 내가 팔찌가 또 빠질까 봐 팔찌를 여기 팔까지 올려서 하고 있었다니까. 그래서 내가 팔찌를 또 찾은 거야! 그러니까 엄마 생각은 어때? 내가 운이 좋은 거야~? 팔찌가 운이 좋은 거야~?


_엄마 생각엔, 네가 운이 좋은데, 운이 좋은 팔찌가 생겨서 운이 두 배가 된 것 같아.


-아! 그래?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