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노는 게 스테이크야.

성과는 애피타이저라고.

by 로마 김작가

"이안, 엄마가 정말 자신만만했거든?

미국에도 가고,

책도 출간될 거고.

뭐든 다 이룰 수 있을 것 것 같았다고.

그런데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어.

엄마가 하는 모든 일이 다 너무 사소해 보여.

별 것 아닌데 자신만만했던 것 같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 같아."


"엄마, 잘하고 있어."


"미국에서 아무런 성과도 만들지 못하면 어쩌지?"


"엄마. 우리 미국에 놀러 가는 거야.

일하러 가는 거 아니고.

성과를 만들 수 있겠지.

성과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고.

그렇지만 잊지 마.


노는 게 스테이크야.
성과는 애피타이져라고.


아니면 스테이크 옆에 나오는 샐러드 같은 거야.

그러니까, 노는 게 메인이라고.


그런데 분명한 건,
재미있을 거라는 거야.
우리 재미있게 놀자.
알겠지?


자, 이제 카레 만들던 것 마저 만들어.

소시지 굽는 거 잊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