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좀 맥이는 거지" - 글로 놀아본 결과...
브런치에 글을 쓰다 보니 글을 통해 다양한 작가님들과 친분을 쌓고 소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항상 애정을 가지고 제 글을 읽어주시는 구독자 여러분들과 손 내밀어 주시고 마음 나눠주시는 여러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해드리며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얼마 전 제가 발행했던 글을 보고 평소 정말 닮고 싶은 작가님 중 한 분이신 진우 작가님께서 재미있는 제안을 한 가지 하셨어요. 워낙에 글도 재미나게 쓰시지만 글을 통해 그야말로 '재미'를 추구하시는 분이신데, 저에게도 이런 흥미로운 제안을 해주셔서 즐거운 경험이 되었네요.
사실 제가 쓴 글 중 한 단락을 진우 작가님과 클로드 님 두 분께서 각자 자신의 문장으로 표현해보고, 제가 그 두 단락을 넣은 글을 차례로 발행하여 독자분들께 재미 삼아 평가를 받아보자는 것이었는데요, 두 분께서 작성해주신 내용들이 사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단 생각이 들었고 어차피 승패를 가르기보다 재미를 위해 시작된 일이었으니, 그저 3인 3색 제각각 다른 표현을 비교해보는 글 하나만 발행하자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해당 부분은 '뭘 좀 맥이는 거지'라는 제 브런치 글에서 발췌했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었다. 새로운 팀장님이 오신 날부터 우리의 점심 식사가 너무도 화려해졌다는 것이다. 직장인들 하루의 꽃은 단연코 '점심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진대, 이 점심의 메뉴가 중간 단계 없이 단번에 퀀텀 점프 업그레이드가 된 것이다.
부장님이 같이 점심 먹자고 할까 봐 미리 약속을 정한다거나 운동해야 한다며 점심시간에 도망을 가는 일 따위는 없었다. 행여 부장님이 다른 윗분들과 점심 약속이라도 생길까 봐 노심초사할 판이었다.
"밥 먹으러 가자" 이 한마디면 모두가 앞다퉈 벌떡 일어나 반기는 상황이 됐으니, 바로 점심 식사 메뉴가 한우고기, 한정식, 고급 이탈리안 등등.. 지하식당 식판 밥 정도는 감히 명함도 들이밀 수 없는 고급 메뉴로 가득 채워졌기 때문이다◀
<진우 작가님 - 도전자 1>
새 팀장이 부임하던 날부터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점심 메뉴의 화려한 변신이었다. 팀장은 지하식당에서 신음하던 우리를 구출했고, 모두에게 각인된 ‘식판’과 ‘일식 삼찬’ 따위의 낱말들을 단숨에 지워버렸다. 그리고는 ‘이게 바로 점심이다’라는 선언과 함께, 팀원들을 낯선 곳으로 이끌었다. 첫날은 한우, 둘째 날은 한정식, 그다음 날은 고급 이탈리안 런치... 바야흐로 메뉴의 신세계가 열린 것이었다.
팀장의 퀀텀 점프에 우리 모두는 트리플 악셀로 화답을 했다. 혹시라도 같이 점심 먹자는 소리를 들을까 싶어 일찌감치 도망을 치거나, 오늘부터 1일 차라며 뜬금없이 운동화 끈을 조여 매던 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히려 애먼 선약이 ‘우리 팀장님’을 뺏어갈까 봐 노심초사하는 이도 생겨날 지경이었다. “밥 먹으러 가자.” 그 한마디에 우리 모두는 하던 일을 딱 멈추고 용수철처럼 자리에서 튀어 올랐다.
<클로드 작가님 - 도전자 2>
새 팀장이 부임하던 날부터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었다. 팀장님과 함께하는 점심식사였다. 한우, 한정식, 이탈리안 런치..... 우리가 54억의 경매가를 부른 저스틴 선이 아닌 건 확실했지만, 우리 팀 점심 테이블의 좌장은 분명 워렌 버핏이었다. 이탈리아에 오래 주재하셨던 그분은 식사 중, 이탈리아 패션이며 와인 이야기를 자분자분 들려주셨다. 이탈리안 런치 샐러드에 흩뿌려진 발사믹 소스처럼 상큼한 유머감각에 실어. 젊어서 한때 한 성깔 하셨던 팀장님이 '조바심 내지 않는' 게 최소 51%의 행복을 확보하는 기초 근육이라 말씀하실 때를 보면, 버핏 그분이 틀림없었다!
비교해보시니 어떠신가요? 사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제각각 표현 방법이 다르고 이렇게나 다른 느낌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롭죠. 이런 게 바로 '글'이 주는 매력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글을 따로따로 발행하기보다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게 더 재미있겠단 생각에서 한 글에 모두 담아봤는데, 보시고 자유롭게 평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만(살살!) 저는 작가님들마다 각자의 개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감히 '우열'을 가리는 건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두 분 바쁘신데 재미난 제안 해주시고 정말로 글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과 도전장 던져주신 두 분 작가님들 모두 올 한 해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의 글쓰기를 응원하며 글로 놀아본 결과는 '무승부'임을 선언하고 퇴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