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하우스 토성을 가진 사람의 경험담
03화에서 토성 리턴을 설명드렸으니 이게 메인 주제인 토성 리턴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들려드리겠습니다.
토성리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2~3년 전부터 삶은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방식이 먹히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려는 것인지 토성은 미리 준비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점성술에 대한 공부는커녕 운이 바뀐다는 사실도 인지 못한 채 토성리턴 시기를 받아들였죠.
8 하우스에 토성이 있던 저는 어린 시절부터 ‘인생의 진지함’과 보이지 않는 긴장을 늘 느껴왔습니다. 삶의 깊은 이면에서부터 복잡한 에너지가 소용돌이쳤습니다. 힘에 부칠정도로 가난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돈 때문에 부모님의 표정이 안 좋고, 경제적인 문제로 집은 늘 고민인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늘 집안의 분위기를 살피고, 부모님의 표정과 기분변화를 읽었기에 아이 답지 않은 조숙함과 신중함을 장착해야 했습니다. 용돈을 달라고 말씀드리면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때 어린아이였던 저는 ‘돈이 부족하구나, 그러니까 맘 편히 주시지도 못하는구나’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현재까지도 학비나 용돈을 받았을 때 부모에 대한 미안함, 부채감을 느껴왔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려는 욕구가 강했고, 복잡한 금전 문제에는 매우 보수적입니다. 웬만하면 돈으로 도움 받을 일을 만들지 않거나 참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또한 8 하우스는 타인과 깊이 섞이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토성이 있으니, 자신의 속마음이 억압당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매우 조심스러워하며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을 심리적을 불편해했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도 좁고 깊게 사귀며 타인에게 통제당하지 않으려 또는 상처받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가 작동하곤 했습니다. 예를 들면, 싫어할 것 같으니 미리 벽을 친다거나, 너무 좋아해서 친해진 동성친구지만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연락을 먼저 끊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끊었습니다.
8 하우스의 주제에는 감정도 있습니다. 12가지의 하우스 별로 감정에 대한 주제가 다른데 예를 들면 4 하우스가 무의식, 인정욕구, 보호받고 싶은 마음, 울고 싶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라면 8 하우스가 다루는 감정은 집착, 공포, 질투, 상실감, 배신감, 권력욕, 완전히 하나도 되고 싶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감정입니다. 특히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하며 연애, 돈, 권력, 성, 신뢰 문제에서 극단적 체험이 많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저는 늘 제 성질을 죽이는 방식(억압이 아닌 성찰하고 배움으로써 새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살아왔습니다. 오만하고 독단적인 성격, 내가 최고라는 생각 거만함 그리고 질투, 어디서 왔는지 모를 극도의 불안, 공포 같은 것들을 환경에 의해 강제로 들여다보게 되어 성찰하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브런치에 제가 쓴 글들을 보면 인간의 기저심리를 다루는 것들을 보면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만약 잘 사용한다면 생사와 재생, 심리학의 영역인 8 하우스는 살면서 인간관계의 배신이나 상실, 위기 상황에서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침착하고 강인하게 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여 밑바닥부터 다시 올라오는 회복 탄력성이 가장 큰 무기가 된다고 하니 마냥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