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담배 피우는 고등학생들, 큰 덩치에 문신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면 움츠러든다.
한 꼰대력 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퍼붓고 싶은 마음이 치솟지만, 엮여서 내 체면과 자존심이 무너지는 일이 생길까 봐 피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이 나보다 강해서 움츠러드는 걸까? 그들 앞에서 강하게 한마디 할 수 없음은 약함을 의미하는 걸까?
아주 긴 장거리 마라톤인 인생에서, 강함의 척도는 표면만으론 판단할 수 없다.
강하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다.
세상이 나에게 ‘no’를 외칠 때에도 신념을 고수한다는 것은 존재에 대한 소멸 그리고 지독한 고립감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내면의 목소리를 지킬 때 비로소 고립 속에서 홀로 설 수 있는 단단한 지지대 혹은 갑옷을 얻는다.
게임에서 보스를 물리칠수록 스탯과 보상이 증가하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의 외면 속에서도 신념을 지켜낸 인간은 세속적 주목은 받지 못하지만 신념을 지킨 대가로
자신으로서 사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꿋꿋이 버틸 수 있는 묵직함 말이다.
결국, 강함을 정의한다는 것은 어떤 절대적 기준 없이 어제의 나와 비교해야만 알 수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제보다 나 자신에게 정직할 수 있다는 것,
어제보다 덜 의심하고 움츠러든다는 것,
어제보다 회복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
어제와는 다른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는 것,
어제의 좌절에도 오늘은 전진함에 강함을 증명한다.
인간은 살아있는 한 정신력을 키우는데 끝이 없다. 마치 갑각류의 힘겨운 탈피처럼 말이다.
인류 개개인이 무거운 신념을 이고 산을 등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매 순간이 시련이고 시험이지만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것. 그것만큼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 있을까?
그리고 현재에도 성실히 살아가고 있음에 증명이 더 필요한가?라는 사소하지만 큰 사유를 해본다.
__매너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