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깨어진 약속들: 블록체인 트릴레마와 기능 중독

제3부: 미래 권력의 조건 - 기술 패권 전쟁

by 마나월드ManaWorld
Google_AI_Studio_2025-09-03T05_02_58.626Z.png EP17. 깨어진 약속들: 블록체인 트릴레마와 기능 중독


경제학에는 '불가능의 삼각형(Trilemma)'이라는 개념이 있다.

한 국가가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고정환율제, 독자적 통화정책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이론이다.

셋 중 하나는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


블록체인에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

비탈릭 부테린이 제시한

'블록체인 트릴레마'는 다음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고 말한다.


EP17. 깨어진 약속들: 블록체인 트릴레마와 기능 중독


1. 불가능의 삼각정리: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1.1. 블록체인의 불가능한 삼각형

1. 탈중앙화 (Decentralization)

• 누구나 참여 가능해야 한다

• 특정 주체가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없어야 한다

• 검열 저항성이 있어야 한다


2. 보안성 (Security)

• 해킹이나 51% 공격에 강해야 한다

•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 데이터 무결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3. 확장성 (Scalability)

• 초당 처리 가능한 거래 수(TPS)가 충분해야 한다

• 거래 수수료가 합리적이어야 한다

• 확인 시간이 빨라야 한다


각 블록체인의 선택


1.2. 비트코인의 선택: 확장성을 포기하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와 보안성을 선택했다.

그 대가로 확장성을 포기했다.

초당 7건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고, 블록 생성에 10분이 걸린다.


느리다.


하지만 그 느림이 비트코인을 안전하고 진정으로 탈중앙화되게 만든다.


왜 느려야 할까?

전 세계 어디서든, 낡은 컴퓨터로도 풀노드를 운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초당 수천 건을 처리하려면?

일반인은 노드를 운영할 수 없다.


그러면 소수의 슈퍼컴퓨터만 노드를 운영하게 되고, 그것은 곧 중앙화를 의미한다.


마나월드 코멘트: 계산 수치 참고

MC1. 2025년 9월 현재의 블록체인 원장크기

가지치기 노드 - 거래기록만 가진 원장

(계좌 송금 사실만 기록. 계좌의 잔액 등 이런 상태기록은 없음.)

• 비트코인 - 10GB / 16년치 기록.(2009. 1. 3. 제네시스 블록-첫블록)

• 이더리움 - 1800GB(1.8TB) / 10년치 기록.(2015. 7. 30. 제네시스 블록-첫블록)


풀노드 - 모든 기록을 가진 원장

(블록체인에서 이야기하는 원장 - 모든기록을 가진 원장)

• 비트코인 - 680GB

• 이더리움 - 19,000GB(19TB) - 이더스캔 서비스 등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풀노드 원장크기 약 27.9배 / 시간은 1.65배나 짧다.

(이더리움은 '아카이브 노드'라고 부른다. 블록체인 기술의 정의 및 개념에서 보면,

필자는 '아카이브 노드'는 말장난이라고 생각한다.즉 리프레이밍)


MC2. 2035년 9월 블록체인 원장크기 예상 - 원장크기 약 61배

가지치기 노드 - 거래기록만 가진원장

• 비트코인 - 10GB (오래된 '블록(거래 기록)' 자체를 삭제)

• 이더리움 - 3,300GB (3.3TB)


풀노드 - 모든 기록을 가진 원장(거래기록, 계좌잔고 등)

• 비트코인 - 1,520GB (1.5TB)

• 이더리움 - 92,000GB (92TB)


계산식

• 비트코인 - 10분에 1블록 - 1.6MB (10분에 한번 거래)

230MB * 365 * 10 = 840GB (일일기준)


• 이더리움 - 12초에 1블록 - 215KB (약 12초에 한번 거래)

1.55GB * 365 * 10 = 5660GB (5.6TB, 일일기준) - 순수 거래기록만


이더리움 10년 원장 = 5.6TB + 67.4TB(추산) = 73TB(73,000GB)

67.4TB(추산)

1. 사용자 지갑의 상태 (A토큰 잔액, B토큰 잔액, ETH 잔액)

2. 유니스왑 라우터 컨트랙트의 상태

3. A/B 토큰 유동성 풀 컨트랙트의 상태

4. A토큰 컨트랙트의 상태

5. B토큰 컨트랙트의 상태


MC3. 필자의 생각:

시간이 흐를수록,

"누구나 원장을 보유하고 검증할 수 있다"는 블록체인의 핵심 철학은

오직 비트코인만이 현실적으로 유지 가능하며,


이더리움은 그 구조적 복잡성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소수만이 원장을 독점하는 중앙화된 시스템으로 향하고 있다고 본다.



1.3. 이더리움의 고민: 모든 것을 원하다

이더리움은 처음에는 비트코인과 비슷한 선택을 했다.


하지만 DeFi 붐이 일면서 문제가 생겼다.

가스비가 수백 달러까지 치솟았다.

일반 사용자는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이더리움은 PoS로 전환했고, Layer 2 솔루션을 도입했다.

확장성을 개선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엇을 잃었는가?

PoS 전환으로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구조가 되었고, Layer 2는 복잡성을 가중시켰다.


1.4. 속도를 택한 코인들: 탈중앙화는 어디에?

리플(XRP), 솔라나(Solana),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같은 코인들은 다른 선택을 했다.

속도를 택했다. 초당 수천, 수만 건의 거래를 처리한다고 자랑한다.

(속도를 택하면 블록체인의 원장의 크기는 처리량에 비레해 커진다.)


하지만 대가는 무엇인가?

리플은 리플사가 선정한 노드만 합의에 참여한다.

BSC는 21개의 노드로 운영되며, 사실상 바이낸스가 통제한다.

솔라나는 노드 운영에 고성능 서버가 필요해 일반인은 참여할 수 없다.


이들은 "블록체인"이라고 부르지만, 본질적으로는 효율적인 중앙화 데이터베이스에 가깝다.


1.5. 백서의 거짓말

대부분의 알트코인 백서를 보면 이렇게 주장한다:


"우리는 초당 100만 TPS를 처리하면서도

완전히 탈중앙화되어 있고 해킹도 불가능합니다!"


이는 마치

"우리는 빛보다 빠르면서도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주장이다.


진짜 프로젝트는 자신이 무엇을 포기했는지 명확히 밝힌다.

비트코인은 "우리는 느리지만 안전하고 탈중앙화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정직함이다.


가짜 프로젝트는 불가능한 것을 약속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사기다.


1.6. 선택의 철학

"탈중앙화는 느리고, 보안은 비싸며, 빠름은 중앙을 부른다."

이것이 블록체인의 철칙이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 선택이 곧 그 블록체인의 철학이고, 운명이다.


비트코인은 느림을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디지털 금이 되었다.

빠름을 선택한 코인들은? 대부분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가 되거나 사라졌다.


2. PoW vs PoS: 현실 비용 vs 디지털 귀족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의 차이는 단순한 기술적 선택이 아니다.

이는 화폐의 정당성에 관한 철학적 선택이다.

더 나아가 "무엇이 가치를 만드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서로 다른 답이다.


2.1. PoW: 현실의 노동이 만드는 가치

비트코인의 PoW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전기를 낭비한다"고.

하지만 이는 PoW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PoW는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다.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현실에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

전기료를 내야 하고, ASIC을 구입해야 하고, 냉각 시설을 운영해야 한다.

이는 추상적인 디지털 자산현실의 무게를 부여한다.


더 중요한 것은 PoW가 만들어내는 실물 경제 생태계다

채굴 장비 제조업

• Bitmain, MicroBT 같은 ASIC 제조사들

• 수조 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효율성 경쟁


에너지 산업과의 연결

• 잉여 전력 활용 (수력발전, 태양광)

• 오지의 천연가스 활용

•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


데이터센터 운영

• 냉각 기술 발전

• 전문 인력 고용

• 지역 경제 활성화


채굴 풀과 커뮤니티

• 소규모 채굴자들의 협동

• 리스크 분산과 수익 공유

• 탈중앙화된 거버넌스 실험


이 모든 것이 PoW 생태계다.

단순히 "전기를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경제와 디지털 경제를 연결하는 거대한 산업이다.


2.2. PoS: 가진 자가 더 갖는 시스템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한 이유는 명확하다.

에너지 효율성이다.

PoS는 확실히 전기를 덜 쓴다. 하지만 무엇을 잃었는가?


PoS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코인을 많이 가진 사람이 블록을 생성할 확률이 높고,

그에 따른 보상도 받는다. 즉,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구조다.


이것이 문제인 이유는:

진입 장벽의 차이

• PoW: 누구나 장비만 있으면 시작 가능

• PoS: 이미 코인을 가진 자만 참여 가능


노력과 보상의 연결

• PoW: 실제 일(전기 소비, 장비 운영)을 해야 보상 (노동소득)

• PoS: 그냥 가지고 있기만 하면 보상 (자본소득)


탈중앙화의 방향성

• PoW: 전 세계 어디서든 저렴한 전기만 있으면 참여

• PoS: 초기 분배와 부의 집중이 영구화


현실 코인을 캐는 것의 의미

우리는 농담으로 "현실 코인 캔다"고 말한다.

회사에 가서 일하고 월급 받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화폐의 본질이다. 노동과 보상의 교환.


PoW는 이 구조를 디지털로 완벽하게 이식했다:

• 채굴자는 실제로 '일'을 한다 (컴퓨팅 파워 제공)

•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다 (블록 리워드)

• 이는 현실의 노동-임금 구조와 동일하다


반면 PoS는:

• 가진 자가 더 갖는다

• 노동 없이 자본만으로 수익 창출

• 현실의 금리 생활자와 유사


신뢰의 가시성

PoW의 또 다른 장점은 신뢰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를 보라.

현재 초당 수백 EH/s(엑사해시)의 연산이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수백만 대의 ASIC이 24시간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리적 현실이 비트코인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PoS는? 네트워크 내부의 지분 분포를 봐야 한다.

외부에서는 알기 어렵다. 투명성이 떨어진다.


철학적 결론

"PoW는 현실의 노동과 자본이 투입되는 경제 생태계다. PoS는 디지털 자산의 과점 구조다."


암호화폐가 진정한 '화폐'가 되려면 현실과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PoW는 그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전기료라는 현실의 비용이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지탱하는 건 해시레이트가 아니라,

해시레이트를 만들기 위해 현실에서 돈과 시간을 쓰는 인간들이다."


이것이 PoW가 단순한 합의 알고리즘이 아닌 이유다.

그것은 디지털 세계에 현실의 무게를 부여하는 철학이다.


3. 프라이빗 블록체인: 조선왕조실록의 디지털 버전?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의문이 들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신뢰할 수 없는 환경에서의 신뢰 구축'인데,

이미 서로 신뢰하는 주체들끼리 왜 블록체인이 필요한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조선왕조실록을 떠올려보자.


3.1. 조선왕조실록의 분산 보관 시스템

조선시대에는 왕조실록을 작성한 후,

동일한 사본을 4부 만들어

서울(춘추관)과 충주, 전주, 성주의 사고(史庫)에 분산 보관했다.


왜 이렇게 했을까?


1. 위조 방지: 한 곳의 기록을 조작해도 다른 곳과 대조하면 발각된다

1. 영구 보존: 화재나 전쟁으로 한 곳이 소실되어도 다른 곳에 남는다

1. 권위 유지: 왕조의 정통성을 기록으로 증명한다


이는 놀랍도록 현대적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것을 '탈중앙화'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모든 사고는 왕권 아래 있었고, 중앙집권적 통제를 받았다.


3.2.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현실

현재 기업들이 도입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본질적으로 같다:


하이퍼레저 패브릭 (Hyperledger Fabric)

• IBM이 주도하는 기업용 블록체인

• 허가된 참여자만 노드 운영

• 사실상 분산 데이터베이스


R3 Corda

• 금융기관들의 컨소시엄

• 거래 당사자만 데이터 공유

• 중앙 관리자가 존재


프라이빗 이더리움

• 기업 내부용 이더리움 포크

• 퍼블릭 체인의 기능을 제한적으로 사용


그래서 왜 쓰는가?

기업들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실제 이유


1. 마케팅 효과 "우리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습니다"라는 홍보 효과.

투자자, 주주, 정부에 혁신적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다


2. 감사 추적 (Audit Trail) 모든 거래가 불변의 기록으로 남는다.

금융, 물류, 의료 등 규제 산업에서 유용하다. 하지만 이는 기존 데이터베이스의 로그 기능으로도 가능하다.


3. 컨소시엄 운영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때,

특정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지 못하게 하는 '형식적 탈중앙화'.

하지만 여전히 참여 기업들 간의 신뢰는 필요하다.


3.3. 기술적 비교: 블록체인 vs 기존 시스템

결론적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기능은 대부분 기존 기술로도 구현 가능하다.


진정한 혁신은 어디에?

블록체인의 진정한 혁신은 '무신뢰 환경에서의 합의'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중앙 권위 없이도,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것이 비트코인이 이룬 진정한 혁명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이 핵심을 버렸다.

이미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계약과 법률로 묶여 있는 상태에서, 굳이 블록체인이 필요한가?


"신뢰 기반의 시스템이라면 굳이 블록체인이 필요 없다. 중앙 DB로도 충분하다."


조선왕조실록이 주는 교훈

조선왕조실록은 500년간 잘 보존되었다. 블록체인 없이도 말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시스템을 운영하는 원칙과 철학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대부분의 경우 기술적 필요가 아닌 유행을 따르는 것이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명확한 거버넌스

투명한 운영 원칙

참여자 간의 신뢰

이것들이 있다면, 굳이 블록체인이 아니어도 된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무신뢰 환경의 신뢰 혁명이지만,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존 중앙집권 시스템의 분산DB화일 뿐이다."



4. 리플과 기능 중독: 해결책을 찾는 문제들

리플(XRP)은 암호화폐 세계의 아이러니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국경 간 송금을 빠르고 싸게"라는 명분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근본적인 모순이 드러난다.


4.1. 리플의 구조적 모순

리플의 작동 방식을 단순화하면 이렇다:

1. 일반 투자자들이 XRP를 매수한다

1. XRP 가격이 유지/상승한다

1. 은행들이 XRP를 송금 브릿지 통화로 사용한다

1. 국제 송금이 빠르고 싸진다


언뜻 보면 합리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돈으로 은행의 송금 인프라를 지원해야 하는가?


이는 마치 일반인들에게

"당신들이 돈을 내서 고속도로를 지으면,

대기업 물류 트럭이 더 빨리 다닐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그 고속도로 통행료는 대기업이 아닌 일반인이 계속 내야 한다.


4.2. 기존 시스템은 정말 그렇게 나쁜가?

리플이 대체하려는 SWIFT 시스템을 보자.


느리고 비싸다고들 한다.

맞다. 국제 송금에 2-5일이 걸리고, 수수료도 비싸다.


하지만 왜 그럴까?


SWIFT가 느린 진짜 이유:

• 규제 준수: 자금세탁 방지, 테러자금 차단 등

• 환율 확정: 여러 통화 간 정확한 환율 계산

• 리스크 관리: 송금 실패, 환불 등의 처리

• 법적 책임: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 명확


이런 것들이 시간과 비용을 발생시킨다. 단순히 기술적으로 느린 것이 아니다.


진짜 대안은 이미 나오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기존 금융 시스템도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CBDC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 각국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 국가 간 직접 연결 가능

• 리플 같은 중개 토큰 불필요


은행 간 실시간 결제 시스템

• 한국의 '오픈뱅킹'

• 유럽의 SEPA Instant

• 인도의 UPI

이런 시스템들은 이미 실시간에 가까운 송금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그렇다면 리플이 필요한 이유는?


4.3. 리플의 진짜 사용처

그럼에도 리플이 쓰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영역이다:

• 국제 제재를 받는 국가들

• 은행 시스템이 낙후된 개발도상국

• 소액 해외 송금이 빈번한 이주 노동자


하지만 이는 리플이 원래 목표로 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틈새시장에 가깝다.


4.4. 탈중앙화? 어디에?

리플의 가장 큰 문제는 탈중앙화가 없다는 것이다:


노드 구조

• 리플사가 선정한 UNL(Unique Node List)만 합의에 참여

• 사실상 리플사가 네트워크 통제


토큰 분배

• 초기 발행량 1000억 개 중 대부분을 리플사가 보유

• 정기적으로 시장에 매도 (운영 자금)


거버넌스

• 커뮤니티 참여 없음

• 리플사의 일방적 결정


이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비트코인은 채굴자, 개발자, 사용자 간의 견제와 균형이 있다.

이더리움도 불완전하지만 커뮤니티 거버넌스가 존재한다.


4.5. 리플은? 그냥 리플사가 발행한 기업 토큰이다.

기능 중독의 함정

리플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알트코인들이 같은 함정에 빠져 있다:


• "우리는 IoT 결제를 혁신합니다" → 그런데 IoT 기기가 굳이 블록체인으로 결제해야 하나?

• "우리는 공급망을 투명하게 만듭니다" → 기존 ERP 시스템으로도 충분한데?

• "우리는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합니다" → 병원은 이미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문제를 찾는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실제 필요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먼저 만들고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4.6. 진짜 혁신 vs 가짜 혁신

진짜 혁신은 실제 문제에서 출발한다

• 비트코인: "중앙은행 없이 어떻게 돈을 만들까?" → P2P 전자화폐


가짜 혁신은 기술에서 출발한다:

• 대부분의 알트코인: "블록체인으로 뭘 할 수 있을까?" → 억지로 만든 사용 사례


결론적으로,

알트코인의 대부분은 비트코인과 현실 금융 시스템이 이미 해결한 문제를,

'새로운 기술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재포장해 자본을 끌어들이는 시스템이다.


리플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아이러니한 사례다.

탈중앙화를 표방하면서 가장 중앙화되어 있고,

일반인의 돈으로 기관을 돕는 구조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마나월드 코멘트:

3부작 시리즈에서 구조상 다루 못하거나 내용을 간추린 영역을 간략하게 Q&A로 풀어드립니다.


Q&A: 2부 - 깨어진 약속들: 블록체인 트릴레마와 기능 중독

Q1: 블록체인 트릴레마(탈중앙화, 보안성, 확장성)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느림'은 단점 아닙니까?

A: 아닙니다. 그것은 '느림의 철학'입니다. 비트코인은 속도를 희생함으로써,

누구나 낡은 컴퓨터로도 네트워크 전체를 검증하는 '풀노드'를 운영할 수 있는

진정한 탈중앙화를 지켜낸 것입니다.


Q2: '크립토 윈터'는 모든 암호화폐에 닥친 시련이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비트코인의 우월성을 증명합니까?

A: '크립토 윈터'는 모든 자산이 '본래의 가치로 회귀'하는 냉혹한 심판의 과정입니다.

이 심판의 결과는 데이터를 통해 명확히 드러납니다.

2018년 겨울(ICO 버블 붕괴):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84% 하락할 때, 이더리움은 -94% 폭락했습니다.

2022년 겨울(DeFi/FTX 사태): 비트코인이 -77.5% 하락할 때, 이더리움은 -81.5% 하락했습니다.역사는 위기의 순간에 시장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지를 반복해서 보여주었습니다.


Q3: 하락률 외에, 두 자산의 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더 직접적인 증거가 있습니까?

A: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이 이더리움 몇 개의 가치와 같은지를 나타내는 '가격 배수'을 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 1차 겨울 (2018년): 상승장 고점에서 약 12배였던 격차는, 하락장 저점에서 약 38배까지 벌어졌습니다.

• 2차 겨울 (2022년): 고점에서 약 14배였던 격차는, 저점에서 약 17배로 벌어졌습니다.

이 데이터는 하락장이 오면 투기적 자금이 이더리움에서 빠져나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회귀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증명합니다.


Q4: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하면서 비트코인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A: PoS 전환은 둘의 관계를 개선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더리움의 상대적 약세를 심화시켰습니다.

• 커플링 비율 하락: PoS 전환 이후 둘의 가격 동조화 비율은 0.9 수준에서 0.7~0.8 수준으로 유의미하게 하락했습니다.

• 벌어지는 격차: 더 중요한 것은, 독립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의 가치는 비트코인에 더욱 종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5년 9월 현재, 가격 배수는 약 25배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는 과거 두 번의 하락장 저점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Q5: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기관 자금은 간결한 서사, 감사 가능성, 규제 명확성을 선호합니다.

비트코인은 공급 규칙이 단순해 실사 비용이 낮은 반면,

복잡한 로드맵과 가변적 통화정책을 가진 이더리움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이 차이가 장기적으로 가격 배수의 괴리로 누적됩니다.


Q6: '스마트 머니'가 왜 비트코인을 선택했다고 단정할 수 있습니까?

A: 대규모 자금은 법적 지위, 커스터디 체계 등에서 불확실성이 낮은 자산(투명성이 높은)을 먼저 채택합니다.

기술적 잠재력보다 규정 준수 비용이 의사결정을 좌우합니다.

그 결과, ‘변수 많은 복합 플랫폼’보다

‘규칙 불변의 단일 자산’이 기본 배분(코어 포지션)을 차지하기 쉽습니다.

마치 기관들이 불투명한 테더(USDT) 대신 규제 준수 서클(USDC)을 선택하듯이 말입니다.


Q7: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나 리플(XRP) 같은 다른 프로젝트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A: 둘 다 블록체인의 본질을 잃어버린 사례입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신뢰가 전제된 환경에서 불필요한 '분산 데이터베이스'일 뿐이며('조선왕조실록' 비유), 리플은 탈중앙화 없는 중앙화 시스템으로 '해결책을 찾아다니는 문제'의 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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