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짓는 현장은 끝났다
어제까지 조용하던 현장이, 오늘은 다릅니다.
타워크레인이 돌아갑니다. 레미콘 차량이 줄을 섭니다. 여러 팀이 동시에 들어옵니다.
시끄럽습니다. 정신없습니다. 내 맘대로 안 됩니다.
그런데 하나 묻겠습니다.
지금 이 현장, 이상한 겁니까?
아닙니다.
이게 정상입니다.
혼자 할 때는, 변수 하나였습니다. 나.
같이 하기 시작하면, 변수가 갑자기 늘어납니다.
사람이 늘어나서가 아닙니다.
'관계'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대부분 착각합니다.
"문제가 생겼다."
아닙니다.
문제가 아니라, 단계가 바뀐 겁니다.
기초 공사에서는 "내 상태"를 보면 됐습니다.
감정, 습관, 체력.
그런데 골조에서는 다릅니다.
이제부터는 세 가지만 보십시오.
① 순서
누가 먼저 해야 하는가.
전기 → 형틀 → 타설 이 순서가 틀리면, 다시 뜯어야 합니다.
사람 사이도 같습니다.
말할 타이밍이 있고, 기다릴 타이밍이 있습니다.
내용보다 먼저, 순서가 구조를 결정합니다.
② 위치
누가 어디에 서 있는가.
크레인 아래에 사람이 있으면 위험합니다.
사람 사이도 같습니다.
부모 자리, 파트너 자리, 동료 자리.
위치가 어긋나면 충돌이 납니다.
③ 역할
누가 무엇을 하는가.
같은 일을 두 사람이 하면 비효율이고, 아무도 안 하면 사고입니다.
사람 사이도 같습니다.
역할이 정의되지 않으면 감정이 대신 일을 합니다.
앞으로는
감정이 아니라 → 순서
기분이 아니라 → 위치
성격이 아니라 → 역할
을 봅니다.
이게 2부의 언어입니다.
SPIM은 감도(S), 출력(P), 통찰(I), 질량(m)을 5칸으로 재는 자기 관찰 도구입니다.
2부에서는 측정할 일이 많아집니다.
나만 재던 1부와 다릅니다. 나와 상대, 나와 관계, 나와 환경을 동시에 봐야 합니다.
측정하기 전에, 먼저 대상을 나눠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네 가지로 나눕니다.
* 구조체 — 기둥처럼 혼자 서 있는 것. 나, 상대.
* 접합부 — 기둥과 보가 만나는 지점. 관계의 연결 방식.
* 하중 — 위에서 누르는 힘. 외부 압력, 사건, 환경.
* 저항 — 버티는 장치. 필터, 퓨즈, 댐퍼.
앞으로 뭔가를 측정할 때, 먼저 이 네 가지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하십시오.
측정 대상이 다르면 도구도 달라야 합니다.
기둥의 기울기를 재는 도구로 바람의 세기를 잴 수는 없습니다.
상대방의 성격을 내 감정 도구로 재면 오진이 납니다.
무엇을 재는지 먼저 정하십시오. 그 다음에 도구를 꺼내십시오.
철근팀은 자기 순서를 말합니다. 형틀팀도 자기 순서를 말합니다.
서로 틀린 게 아닙니다.
각자 자기 기준에서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사람 사이도 같습니다.
"너 왜 그래?" "나는 맞는데?"
둘 다 맞습니다.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문제는 맞고 틀림이 아닙니다.
맞는 것들이 동시에 충돌하는 상황입니다.
이걸 이해하면, 하나가 바뀝니다.
덜 억울해집니다.
현장에서는 작업 전에 짧게 모입니다.
TBM (Tool Box Meeting). 작업 전 안전 점검 회의.
오늘 뭐 하는지, 어디가 위험한지, 누가 어디 있는지.
5분입니다.
그런데 이 5분이 사고를 막습니다.
이 글이 그 5분입니다.
오늘의 안전 브리핑, 세 가지만 기억하십시오.
복잡해지는 건 공사가 잘못되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골조 공사가 원래 그렇습니다.
기초 때의 고요함이 비정상이었던 겁니다.
사람 사이에서 부딪히고, 밀리고, 어긋나는 것.
그건 당신이 드디어 '진짜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자중, 필터, 퓨즈, 벡터 감각
이것이 안전모입니다.
새 도구 필요 없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바로 고치려는 것
아직 아닙니다.
지금은 시공 단계가 아니라 계측 단계입니다.
누가 먼저 말하는지
누가 밀고 있는지
어디서 충돌이 나는지
딱 이것만 보십시오.
한 가지 더.
2부에서는 불편한 질문이 하나 따라다닙니다.
“내가 하려는 이 시공은, 정말 목적물이 필요로 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인가?”
이것이 2부의 첫 번째 안전 수칙입니다.
발주처가 요청한 시공인지, 시공자가 임의로 진행한 시공인지.
이 구분이 되지 않으면 골조 전체가 틀어집니다.
나의 관심이, 나의 사랑이, 나의 걱정이 —
사실은 상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했던 것은 아닌지.
대답은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질문은 피하지 마십시오.
혼자 짓는 현장은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연결하고, 맞추고, 조정합니다.
시끄럽습니다. 정신없습니다. 내 맘대로 안 됩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준비되셨습니까.
헬멧 끈 조이십시오.
골조 현장, 진입합니다.
안전 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