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연재 3호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도 다르지 않겠습니다. 그중에도 신체적인 변화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잔병이 늘어나기 마련이니까요. 환경이나 직업이 변할 때마다 일상을 대하는 태도에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른의 키처럼 변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취향이나 목표 같은 것들이 그렇겠죠.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시간의 영향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이를 먹고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그래서 더 궁금했습니다. 내게는 시간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입니다.
지난 계절을 되짚어 봤습니다. 인생의 봄을 살 적에는 소란스러운 행복을 추구했습니다. 지금은 평온과 안정을 추구합니다. 초여름까지만 해도 며칠 밤을 새워도 끄떡없었습니다. 지금은 하루만 늦게 자도 진종일 피로에 시달립니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것들은 여전히 좋습니다. 이상할 만큼 꾸준히 좋아합니다. 하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둘 짚어보니 외형과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가장 많이 변했고 취향과 삶의 목표가 가장 변하지 않은 항목이었습니다. 이처럼 지나온 계절과 살아가는 계절을 비교하는 일은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는 일이었습니다.
여름을 사는 나와 이제야 조금 친해졌지만 이 계절도 영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서 오지 않은 가을과 겨울에 한 눈 팔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따금 덥고 지치는 여름이지만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것이 돌아오지 않을 이 계절을 문장으로 남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계절을 살고 있나요? <일단연재>를 통해 우리의 변화와 변하지 않은 것들을 함께 이야기 나누기를 고대합니다. 우리가 한때 나눈 말과 마음은 지나온 계절 안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어느 선선한 여름 밤, 일단연재 발행인 이학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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