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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doo Aug 13. 2016

꼭 꼭 숨어라.

내 마음 속 꼭 꼭 숨어서 늘 함께

K는 숨는 걸 좋아했다.


다만, 너무 쉽게 발각당했다.


새들이 머리를 숨기면 몸이 숨겨진 줄 안다더니, K는 멍멍이면서 왜 머리만 숨겼을까.

이런 엉뚱함이 늘 귀여운 매력이었던 K.


K는 숨기는 것도 좋아했다.


다만, 너무 쉽게 드러났다.


개껌을 들고가거나, 간식을 가져가거나, 뼈를 가져가서 아주 열심히 열심히 이불을 파서 숨기고는 또, 열심히 열심히 이불로 덮었다.

K도 땅을 파는 습성을 가진 개가 맞았구나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불은 흙과 달라서 잘 파지지도 덮어지지도 않기에 숨긴 것들은 금방 드러나버렸다.

이불과 흙이 다르다는 것을 학습하지 못한 것인지

영리하지 않았던 것만 제외하면, K는 개가 맞았다.


K는 항상 숨고 숨기지만

늘 발견되고 들통났다.


어쩌면 K는 숨는 게 좋은 게 아니라 발견되는 게 좋았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K.

꼭 꼭 숨어라.


내 마음 속 꼭 꼭 숨어서

늘 함께 하기를.


항상 숨어서 언제나 발견되는

행복한 기억이 되기를. 

쿠션 사이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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