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그게 밥 먹여 주나요?
네, 밥 먹여 줍니다. 희망에 관한 흔한 오해들을 살펴본 뒤 희망을 키우는 방법들에 대해 한 번 알아볼까요?
오해 1. 희망은 여유 있을 때나 생기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 희망을 느낄까요? 기쁨이나 평온함 같은 대부분의 긍정 정서는 안전한 환경이 주어졌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희망은 예외적이죠. 사람들은 어렵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더 나은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희망을 경험합니다. 에리히 프롬은, 희망은 인간으로서 존재하기 위한 본질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인간은 희망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자살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다름 아닌 무망(희망없음)인 것을 볼 때, 희망 없이 살 수 없다고 한 표현이 과하지 않네요. 그러니 희망은 여유 있을 때 누리는 사치품이 아닙니다. 희망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우리의 편에 서서 우리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삶에 여유를 마련해 주는 주는 최후의 안전장치가 아닐까요?
오해 2. 희망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희망하는 마음이란, “나는 해낼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어!”와 같이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얻는 방법을 알고 있고, 직접 그 방법들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희망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희망적인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고통을 더 잘 견디며, 학업과 대인관계에서도 더 성공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희망적인 사람들이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창의적인 노력을 끈질기게 시도하기 때문이죠. 즉 희망은 현재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그 가운데서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꺼지지 않는 엔진과도 같은 감정입니다.
오해 3. 희망은 고이 간직해야 한다
사실 희망을 혼자서만 고이 간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희망적인 사람은 이미 얼굴 표정에, 목소리에, 발걸음에, 행동에 드러나거든요.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도 활력을 느끼고 기분 좋게 해주는 다재다능한 감정입니다. 이왕이면 함께 행복해질 수 있게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하세요. 희망의 감정을 표현할수록 꿈은 더 정교해지고 희망은 더 커집니다. 사람들은 생기 넘치는 당신의 곁에 있으려 하고 당신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해 줄 겁니다. 희망을 표현하고 나눌 때마다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셈이지요.
누구나 할 수 있는 희망 키우기
희망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볼게요.
첫째, 과거 성공했던 경험을 한 두 개 정도 떠올려 보세요. 누구에게나 성공 경험이 있죠. 그것도 아주 많이. 아마도 당신은 한 두 개만 생각하려고 했는데 성공 경험이 줄줄이 떠오를 거에요. 이처럼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다는 증거들이 차고 넘칩니다.
둘째,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원하는 것을 이뤄낸 사람들, 즉 롤 모델을 찾아보세요. 주변에서, 영상에서, 책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당신이 희망을 가져도 된다는 주장의 또 다른 근거가 됩니다. 누군가가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메모할 수 있는 종이를 한 장 준비하고 눈을 감습니다(속는 셈 치고 따라 해보세요). 5년 뒤 혹은 10년 뒤 목표를 달성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생각만으로도 즐거우니 시간을 갖고 꽤 자세하게 상상해 보세요. 이제 그다음이 중요해요. 먼 미래의 되고 싶은 내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 올해 할 일, 이번 달에 할 일, 그리고 이번 주, 오늘 할 일을 징검다리를 놓듯 순서대로 종이에 적어 보세요. 예를 들어, 제빵사가 되고 싶다면 적어도 오늘 동네 빵집에 가서 빵 종류가 몇 개나 되는지 세어 보겠다는 계획 정도는 충분히 세울 수 있겠죠. 이렇게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 나가다 보면 주위 사람들도 어느새 당신의 얼굴에서 희망을 볼 수 있게 될 거에요.
마지막으로, 당신과 당신의 삶을 채우는 사람들 모두 희망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 이 글은 심리에세이 <그 정도면 더럽게 희망적인 겁니다>를 참고한 글로, 아파트앱 byb 생활의발견 <최혜만의 마음PT> 칼럼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