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일수록 욕을 섞지 않고 차분히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다.
카이스트 같은 데서
누군가 연설을 방해하고
소리를 지른다면
잠깐 멈추고 그 이야기를
들어줄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시장바닥에서 누가
그랬더라도 당연히
멈추고 들어보는 게 순서다.
그리고 그런 제스처는
미담으로 남을 확률이 크다.
R&D 예산을 삭감한 사람이
졸업식장 와서
R&D 예산 늘리겠다는
기만적 발언을 하면
지성인으로서,
그동안 교육받아온 결과로,
그 자리에서 지적을
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게 소통이고 민주주의 아닌가.
오히려 칭찬해 마땅하거늘
어른 말씀하시는데, 어디서,
하는 게 꼰대 마인드 아닌가.
경호원이 심기 경호 할 수 있다.
그들에겐 영혼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으니.
하지만 대통령은 그러면 안 된다.
졸업생의 입과 얼굴을 틀어막은
경호원의 억센 손이 참혹하다.
안 들렸다고 변명하지 마시라.
그것도 안 들리고 안 보였으면
공직을 수행하기 힘들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녁에라도 뉴스를 통해
졸업생이 입이 틀어막히고
사지가 들려 나가는 것을
보지 않았겠는가.
그러면 그때라도 바로잡을
생각을 왜 못 하나.
대통령 주변엔 그런 걸
충언할 사람이 없나.
그렇다면 대통령 주변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대통령이 사과하시라.
본인에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사과하시라.
워낙 마음에 안 드는 게 많지만
다른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일단 사과부터 하시라.
그 졸업생처럼 사지가 들려
끌려 나가는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아서
마지못해 드리는 고언이다.